한솔제지(대표 이상훈)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한솔제지는 인수합병(M&A)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던 유럽에서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거두고 있는 반면 앞서 진출한 북미는 2016년 1/4분기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솔제지는 세계 최대 감열지 수요처인 유럽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4년 덴마크에 한솔덴마크(Hansol Denmark)를 설립하고 감열지 가공·유통기업인 Schdes를 인수함으로써 시장공략 발판을 마련했으며 네덜란드 Telrol와 독일 R+S Group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M&A를 추진했다.
이후 유럽 계열사가 늘어나면서 재고와 판매망을 관리하는 한솔유럽(Hansol Europe B.V)을 설립했다.
Telrol은 2015년 매출액 547억원, 영업이익 54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2016년 1/4분기에도 매출액 147억원, 영업이익 9억원을 올리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네덜란드 라벨지 생산기업 Sentega를 인수하면서 추가 성장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솔덴마크는 한솔제지에 편입된 2014년 이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2016년 1/4분기에는 영업이익 마이너스 8억원으로 적자폭이 크게 축소됐다.
2015년 4/4분기 이후 수출 감열지 가격이 개선되고 있어 앞으로도 추가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유럽시장은 라벨 부문에서 규모화를 추진하며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라벨 수요 증가와 맞물려 판매도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미법인은 유럽법인들과는 대조적으로 수익성이 정체된 것으로 파악된다.
한솔아메리카(Hansol America)는 매년 매출액 2100억-2300억원, 영업이익은 20억원 상당을 올리며 영업이익률 1% 내외를 유지해 왔으나 최근 인쇄용지 부문이 부진하면서 2016년 1/4분기에는 매출액이 567억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91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한솔아메리카의 주력제품은 인쇄·산업용지와 감열지이며, 인쇄용지는 중간 유통기업들의 구조조정으로 규모화가 추진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감열지는 수익성이 높은 편이지만 다른 지종과 달리 실사용자에게 직접 판매해야 하는 구조로 물류비와 서비스질에 대한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판단된다.
일부에서는 최근 계열사인 한솔로지스틱스가 미국에 물류법인(Hansol Logistics USA)을 신설한 것도 한솔아메리카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제지 관계자는 “한솔아메리카는 인쇄용지 비중이 상당해 영업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며 “수익성이 높은 감열지 비중을 늘리고 인쇄용지의 경쟁력을 확대해야 영업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