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레이케미칼(대표 이영관‧마츠무라 마사히데‧임희석)이 모회사인 도레이첨단소재가 보유한 울트라필터(UF) 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7월1일 도레이케미칼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도레이케미칼은 4월 말 최대주주인 도레이첨단소재로부터 UF 사업부문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규모는 도레이첨단소재가 계상한 장부가액인 99억5000만원으로 사업 연착륙에 실패한 UF필터 부문을 살리기 위한 조치로 파악된다.
도레이케미칼 관계자는 “필터 사업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사업부문을 일부 조정하면서 모회사로부터 UF필터 사업을 사들였다”며 “필터 사업은 성장동력인 만큼 계속해서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수처리 필터는 여과 등급에 따라 역삼투압(RO) 필터, 마이크로필터(MF), 나노필터(NF), UF로 구분된다.
도레이케미칼은 RO필터 세계 4위로 약 1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글로벌 4위 생산기업으로 최근 북미 RO필터 사업권을 가진 자회사 TCK Membrane America를 관계사인 일본 Toray 미국법인에 장부가액의 40% 수준인 23억원에 넘기며 중국 가정용 RO필터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RO필터와 달리 MF와 UF는 사업성과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도레이케미칼은 2015년 말 객관적인 성과평가로 책임경영을 유도하기 위해 MF필터 사업부문을 분사시켜 TCK마이크로필터를 설립했다.
TCK마이크로필터는 2015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매출액이 45억원, 순이익은 3억원을 기록했다.
UF 사업부문은 일부 적자제품의 생산을 중단했으며 도레이첨단소재로부터 설비와 인력을 사들여 UF필터 사업 살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도레이케미칼이 MF필터처럼 UF 사업을 분사하지 않는 것은 적자구조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필터 관계자는 “도레이케미칼은 주로 가정용 위주로 UF 필터를 공급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고마진인 반도체 등 산업용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낮아 구조적으로 수익성이 높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통상 필터는 원자재가 원가에 미치는 영향이 25% 안팎에 불과하다”며 “고정비나 수율과 같은 기술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