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대표 한병로)이 탄소복합소재를 자동차 차체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케미칼이 개발한 탄소복합소재 「스카이플렉스」는 단단하지만 잘 휘어지는 성질을 갖고 있어 양궁, 골프, 자전거 등 스포츠‧레저용품에서 항공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의 한 완성차 생산기업과 함께 스카이플렉스가 자동차 차체에 적용될 수 있는지 여부를 실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플렉스는 그동안 자동차 부품에만 적용했으나 강판, 알루미늄 합금을 대신해 차체에 투입될 수 있도록 잘 휘어지는 물성을 보완하고 있다.
SK케미칼의 복합소재 연구진이 투입돼 자동차기업과 함께 적용 방법을 논의하고 있으며 마케팅팀은 스카이플렉스의 차체 도입을 원하는 곳이 추가로 있을 것으로 보고 더 많은 완성차기업과 접촉하고 있다.
자동차 차체에는 초고장력 강판, 강판 등 철강제품을 주로 사용하며 최근에는 경량화를 위해 알루미늄 합금 등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알루미늄은 차체 전체에 적용하기에 강도가 떨어져 안전성 등의 문제가 발생하며 일부에만 적용됐다.
그러나 탄소는 가벼울 뿐 아니라 강철에 비해 10배 더 단단해 연비 절감을 위한 자동차 경량화가 대두되면서 주목되고 있다.
효성도 현대자동차의 콘셉트 자동차 「인트라도」의 프레임에 탄소섬유를 공급한 바 있으며, BMW는 콘셉트 자동차 뿐만 아니라 양산형 전기자동차(EV) 「i3」에 CFRP(Carbon Fiber Reinforced Plastic)를 적용했다.
스카이플렉스는 2016년 6월 화성 공업단지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열린 「2016 국제 대학생 차장 자동차 경진대회」에서 경주용 자동차에 채용되면서 차체 적용실험 1단계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플렉스 적용 자동차의 차체 무게는 4.5kg에 불과했지만 80km/h로 주행해도 안전성에 문제가 없었다.
시장 관계자는 “스카이플렉스의 장점인 잘 휘어지는 성질이 외관을 만들 때에는 유용하지만 안정성 등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해당 물성을 보안하는 것이 개발의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탄소섬유 관련 기술을 보유한 생산기업들의 궁극적 목표는 자동차 시장”이라며 “항공‧우주 분야에 비해 납품 물량이 많은 만큼 개발이 성공하면 SK케미칼에는 분명한 호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탄소섬유는 강철에 비해 중량당 코스트가 10배 가까이 고가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F1 등 레이싱카와 초고급 자동차에만 사용되고 있으며 양산형 자동차에 광범위하게 보급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어야 할 것으로 요구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