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대표 한병로)은 영업실적이 개선되면서 신용평가사별로 엇갈린 신용등급이 상향수렴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SK케미칼은 2016년 1/4분기 매출이 245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5%, 당기순이익은 135억원으로 134.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2억원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신용평가사들은 등급 전망에 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으나 영업실적 개선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케미칼은 신용 유효등급이 A-이지만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신용등급 A0를 부여하고 있으며 아웃룩은 각각 안정적과 부정적으로 나누어졌다. 한국신용평가는 A-(안정적)를 책정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가 2015년 8월 ▲저하된 영업수익성·현금창출력 ▲투자 확대로 인한 재무부담 등을 이유로 SK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0에서 한단계 떨어뜨린 반면, 한국기업평가는 2016년 6월 ▲유상증자에 따른 차입부담 완화 ▲2015년 하반기 이후 수익성 개선 추세 등을 바탕으로 신용등급 A0를 유지하고 아웃룩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수정해 신용평가사 사이의 의견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
SK케미칼은 주력제품인 바이오디젤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그린케미칼 부문이 선전함에 따라 1/4분기 영업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2/4분기에도 그린케미칼 부문과 함께 라이프사이언스 부문의 판매량이 증가한 영향으로 영업실적 개선세를 지속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신용평가사의 의견 차이 해소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영업실적 개선은 신용등급에 긍정적인 요소이지만 신용등급 A일 때의 영업실적 수준으로 꾸준히 개선세를 나타내야 신용등급 상향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등급 상향 트리거(Trigger)로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 6% 이상 ▲별도 기준 총차입금/EBITDA(상각전 영업이익) 지표 7배 이하 등을 강조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최근 5년 동안 영업이익률이 6%를 상회한 적이 없었으며 총차입금/EBITDA 지표 역시 10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반면, NICE신용평가는 등급 상향 트리거로 별도 기준 총차입금/EBITDA 지표 10배 이하를 들고 있어 한국신용평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준을 달성하기 용이한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는 “SK케미칼이 바이오 부문의 비중을 점차 늘리고 있는 것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투자 부담을 늘리면서 단행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어떠한 결과를 도출할지가 신용도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