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제약 계열사 SK바이오팜(대표 조대식)은 경영권 외 소수지분 매각을 통해 1조원대 자금 마련을 계획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2016년 영업실적 흑자전환을 기점으로 바이오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재원 마련을 위해 프리IPO(기업공개)성 자금 조달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거래는 SK와 SK바이오팜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는 조대식 사장이 총괄하며 원활한 진행을 위해 조만간 외국계 투자은행(IB) 가운데 1-2곳을 주관사로 선정할 예정이다.
SK바이오팜은 2011년 4월 SK의 라이프 사이언스(Life Science) 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한 법인으로 신약 제조‧유통기업인 SK바이오텍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신약 연구개발(R&D), 의약중간체 제조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2015년 매출 714억원, 영업적자 394억원, 당기순손실 280억원을 기록했으나 2016년 상반기에는 매출 500억원대, 영업이익 150억원대를 올리면서 2016년 전체 매출 1000억원 이상, 영업이익 300억원 이상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영업실적 개선은 최근 신약개발 사업이 수년만에 성과를 낸 영향으로 판단된다.
SK바이오팜은 중추신경계, 우울증치료, 과민성대장증후군 관련 신약 14건의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개발한 뇌전증 치료 신약 「YKP3089」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약효를 인정받아 임상3상을 면제받고 안전성 시험만으로 신약 승인을 추진하고 있으며 판매 첫해 매출만 1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IPO에 앞서 49% 이하의 지분을 재무적투자자 등에게 미리 넘김으로써 최대 1조원의 자금을 마련해 10여건의 신약 임상비용, 성장성이 있는 중소 바이오기업 인수합병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SK그룹은 SK바이오팜과 자회사 SK바이오텍의 미래기업가치를 2020년 약 20조원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