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공장이 밀집해 있는 울산단지는 지진 발생에 따른 대형사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경주 지진 발생 원인으로 지목되는 양산단층 등 영남지역 단층대 인근에 위치한 유해화학물질 취급 사업장이 383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9월12일 경주 지진 당시 유해화학물질 공장 5곳이 가동을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하는 등 지진으로 인한 화학물질 대규모 유출 우려가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활성단층 인접지역 유해화학물질 취급사업장(PSM) 현황에 따르면, 경주에서 발생한 진도 5.8의 지진으로 5개의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SKC의 울산공장과 한국Solvay의 온산공장은 공정 셧다운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해당 사업장은 과산화수소, 암모니아, 염산, 황산 등을 취급하고 있다.
구미단지에 있는 LG디스플레이와 도레이첨단소재 2공장도 장비가 운전을 정지했으며 천연가스, 질소 등을 취급하는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도 발전기 비상정지로 가동이 중단됐다.
영남지역 활성단층 인접지역에 있는 PSM 사업장은 모두 383곳에 달한다. 울산 187곳, 부산 76곳, 포항 61곳, 경주 19곳 등이며 15만5691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심각한 것은 383곳 사업장 가운데 54곳이 지진 위험에 취약한 30년 이상된 노후 사업장이라는 점이다.
2010년부터 최근까지 화재, 폭발, 화학물질 누출 등 중대사고가 발생한 5곳은 모두 노후 사업장으로 평상시에도 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울산 지역에는 대규모 정유공장 및 석유화학단지가 위치해 있어 PSM 사업장이 밀집해 있다.
포항은 국내 최대의 철강단지로 금속을 제련할 때 생성되는 부생가스가 메탄, 수소 등 인화성 가스와 급성 독성물질인 일산화탄소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가스 누출 시 화재, 폭발, 중독 위험이 있어 근로자뿐 아니라 지역주민의 생명과 안전이 우려되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