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은 노사가 임금 3.5% 인상에 합의하면서 임금‧단체협상을 마무리했다.
LG화학에 따르면, 여수단지 노조는 9월26일 실시된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 조합원 2040명 가운데 88%에 해당하는 1801명이 참여해 1131명(63%)이 찬성, 644명(37%)이 반대, 239명(12%)이 기권하며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여수단지 노사는 5월16일 상견례 및 6월2일 첫 교섭을 시작으로 9월20일까지 10차례에 걸쳐 임금‧단체협상을 진행했지만 임금 인상률 등을 두고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노조는 호봉 인상분을 제외하고 임금 5.5% 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1.0% 이상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노조는 협상이 진척을 보이지 않자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내고 위원장 등 전임자들이 13일 동안 철야농성을 벌였으며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결과에 따라 파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히는 등 강수를 두었으나 투표를 2일 앞둔 9월20일 노사가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상황이 정리됐다.
노사는 호봉 승급분을 포함해 총 3.5%의 임금 인상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관계자는 “2016년 상반기 1조원을 상회하는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안주하지 않고 장기발전을 위해 노사가 함께 힘을 보태기로 했다”며 “한동안 갈등을 빚었으나 노사가 한발씩 양보하며 1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조만간 체결식을 열고 임금‧단체협상 절차를 모두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편, 8월 초부터 협상에 돌입한 SK이노베이션은 노조가 임금 5.0%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동결을 제시하며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Oil도 노조가 사측 제시안과 크게 차이가 나는 임금 5.2% 인상을 요구하며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노조는 석유화학‧정유기업들이 2016년 상반기 사상 최대 영업실적을 올린 만큼 임금으로 대우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그러나 사측은 정부가 중소기업과의 임금격차를 문제삼아 인상 자제를 요구한 만큼 소극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