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폭락 틈타 원유 비축 확대
국제유가 하락은 중국의 에너지 수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유가는 2014년 6월 배럴당 110달러 수준에 달했으나 7월 말 100달러 밑으로 떨어진 후 급락세를 지속해 2015년 1월30일 48달러 수준을 형성했고 이후 등락을 지속한 후 2016년에도 47-48달러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 남미, 중동 원유를 적극 수입함으로써 2014년 원유 수입량이 3억837만톤으로 전년대비 9.4% 증가했다. 2014년 12월에는 하루 수입량이 최초로 700만배럴을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량을 제외한 순수입량도 사상 최고치인 726만배럴에 달했다.
중국 정부와 국영 석유기업은 국제유가가 하락함에 따라 원유 수입을 확대해 전략비축 및 상업비축을 가속화하고 있고, 2015년 후반부터 석유 수입량이 미국을 상회하고 있다.
미국은 셰일오일(Shale Oil)을 비롯한 석유 생산이 확대됨에 따라 수입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는 반면, 중국은 경제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연안지역 뿐만 아니라 내륙지역에서도 자동차 대중화 현상이 급속히 진행됨에 따라 석유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2013년 9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석유 및 액체연료 순수입국으로 부상한 이후에도 순수입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해외자원 자주개발·권리확보에 총력
중국은 1992년 해외자원 자주개발을 시작했으며 2000년 이후 본격화함에 따라 2014년 말 기준 석유기업이 아프리카, 중동, 남미 및 러시아·중앙아시아에서 진행하고 있는 탐광·개발 프로젝트가 284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는 원유는 1억7000만톤 이상, 해외 석유·가스전을 인수해 직접 취득한 권리를 비롯해 원유·가스에 대한 권리는 1억3000만톤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은 1990년대 후반부터 석유 공급부족이 심화되고 수입의존도가 상승함에 따라 아프리카, 중동, 러시아·중앙아시아, 남미 등을 대상으로 자원외교를 적극화해 해외 석유·천연가스 자원의 자주개발 및 권리 확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주석도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자원외교를 적극화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을 포함한 중국 정부 일행은 2013년 아프리카에 방문해 무역추진, 자원개발에 대해 약속하고 현지 정부와 경제 및 자원개발 부문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중국은 2015년까지 총 200억달러의 차관을 아프리카에 제공하기로 약속했으며 2014년 아프리카와의 무역액이 2000억달러에 달했다.
중국은 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로부터 다양한 원자재를 조달·수입하고 아프리카제품 수입액이 최근 10년간 20배 가량 폭증해 2014년 113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진핑 주석이 2013년 취임 이후 러시아·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남미의 산유·자원국을 적극적으로 방문한 결과로 해석된다.
CNPC(China National Petroleum)는 2013년 9월 러시아 방문 시 Novatek과 Yamal LNG 프로젝트의 권리 20%에 대한 양도계약을 체결했으며 Gazprom과 천연가스 공급물량·기간에 대해 합의했다.
투르크메니스탄 방문 시에는 Turkmengaz와 Galkynysh 가스전 개발 및 추가 가스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시진핑 주석은 2015년 5월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방문 시 「실크로드 경제벨트 건설과 유라시아 경제연합 건설을 위한 연결·협력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한 후 석유·천연가스 공급을 포함한 에너지·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남미 자원 확보에도 노력하고 있다.
리위안차오 국가부주석은 2013년 5월 아르헨티나, 브라질을, 시진핑 주석은 6월 멕시코 등을 방문해 남미 산유·자원국과 경제·에너지 분야에 대한 협력을 추진했다.
이후 시진핑 주석은 2014년 7월 브라질, 아르헨티나, 베네주엘라, 쿠바를 방문해 페루와 브라질에서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5500km의 남미대륙 횡단철도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또 2015년 1월 Beijing에서 개최된 중국과 CELAC(중남미-카리브해 국가공동체)의 회의에서는 2019년까지 350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확약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2025년까지 남미에 대한 직접투자를 2500억달러로 확대할 방침이다.
중국은 해외 석유·가스전 투자·인수액이 총 3000억달러 수준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2008-2014년 총 1250억달러를 집행했으며, 특히 2012년 인수액이 무려 34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CNOOC(China National Offshore Oil)는 2012년 캐나다 자원을 다량 보유하고 있는 에너지 메이저 Nexen을 151억달러에 인수해 100% 자회사화했다.
2013년에도 자원 관련 투자가 두드러졌다.
중국 4대 국영기업 Sinochem은 2013년 2월 미국 자회사를 통해 석유 개발기업 Pioneer Natural Resouces로부터 20만7000에이커에 달하는 셰일가스 자산 Wolfcamp 층의 권리 40%를 취득했으며, CNPC는 6월 러시아 천연가스 메이저 Novatek과의 사이에서 Yamal SPG LNG 프로젝트의 주식 20%를 취득했다.
적극적 자원외교에 민간투자도 확대
CNPC 등 중국의 3대 국영 석유기업들은 2014년 반부패 캠페인으로 일부 경영진이 실각함에 따라 석유·천연가스 개발투자 및 인수합병(M&A)이 줄어들어 인수액이 약 30억달러대에 머물렀으나 민간기업은 해외투자 및 M&A를 활발히 진행해 인수액이 22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China Gas Holdings은 2014년 2월 캐나다 Baccalieu Energy를 약 2억달러에, Fosun Group은 11월 Roc Oil이 보유하고 있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석유·가스 자산을 3억6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중국은 시진핑 주석이 제안한 일대일로(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경제벨트) 전략을 바탕으로 중동, 러시아·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에서 협력·제휴를 강화해 자원을 개발·확보하는 전략을 계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0년까지 해외직접투자가 2000억달러 전후에 달하는 등 국영·민간 석유기업이 해외 석유·가스전에 대한 투자·인수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2014년 원유를 약 3억800톤 수입한 가운데 권리를 확보한 원유가 30% 수준을 차지했다.
중국 석유기업이 권리를 보유하고 있는 해외 유전의 원유 생산량은 2015년 1억3000만톤으로 총 수입량에서 자주개발비율이 40%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은 1958년 사우디에 아라비아석유를 설립해 사우디와 쿠웨이트의 중립지대에서 Khafji 유전을 발견한 이후 무려 57년 동안 자주개발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불과 20년만에 막대한 개발성과를 올리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해외 에너지 시장에 대한 직접투자 및 M&A를 확대함과 동시에 아프리카 등 산유국과의 협력체계, 역사적인 우호관계를 구축하고 자원외교 및 개발·인수 전략을 적극 추진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유럽 재정위기, 경제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 포르투갈, 스페인 석유·에너지기업의 자금융통·경영악화 등을 기회로 캐나다 에너지 메이저를 인수하고 포르투갈 및 스페인 석유 메이저가 보유하고 있는 남미의 석유 자산·권리를 획득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판단되고 있다.
중국은 해외 에너지 공급원을 확보하고 자원을 인수하거나 권리를 확대하는 등 에너지안보 전략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에너지 공급부족을 해소하고 있으나 해외자원에 대한 개발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해외 석유·천연가스 공동개발, 원유·가스 권리 확보를 목표로 관계국 및 주요 에너지 수입·소비국과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에너지 다소비산업에 대한 높은 의존도, 에너지의 비효율 문제, 화석에너지원에 따른 환경오염 해결이 에너지 안보에 필수과제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