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생산기업들이 스테인리스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가전제품은 2013년 이후 냉장고, 세탁기 등을 중심으로 외관 소재가 스테인리스로 전환됐다.
삼성전자와 동부대우전자는 2011-2012년 스테인리스를 냉장고의 외장소재로 채용했고 LG전자도 2013년부터 메탈계 냉장고를 생산하고 있다.
LG전자는 메탈계는 외관 찌그러짐 등 소비자 불만이 제기되자 강화유리를 채용했으나 삼성전자, 동부대우전자를 중심으로 메탈계 판매가 증가함에 따라 2013년 뒤늦게 상업화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6년 7월에는 냉장고, 전기오븐,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등에 스테인리스를 채용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패키지를 출시해 메탈계 생산을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가전제품 트렌드는 2016년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블랙 스테인리스, VCM(Vinyl Coated Metal) 소재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 LG화학, Whirlpool 등은 2016년 1월 미국 가전제품 전시회인 「CES 2016」에서 신제품에 블랙 스테인리스를 적용했다.
시장 관계자는 “전통적인 스테인리스 스틸에 비해 부드럽고 따뜻한 블랙컬러를 사용해 주방의 다른 요소들과 조화로운 공간을 연출하면서 메탈 소재에 깊이감을 더하고 프로페셔널한 스타일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기존 가전제품에 투입되는 안료의 입자 크기를 1/21로 축소해 블랙 스테인리스에 채용하고 있다.
일본 Abel은 전기 및 화학적으로 스테인리스 피막을 산화해 발색하는 공법을 채용함으로써 내구성, 내후성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은 블랙 스테인리스 가전제품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OLED (Organic Light Emitting Diode) TV 베젤, 스마트폰 등으로 채용을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동부대우전자 등 국내기업들은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에 메탈을 도금하는 방식으로도 구현하려 했으나 도금이 까다롭고 비용이 높아 채용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도금 ABS 채용을 고심했으나 메탈용 특수 도료가 골고루 분포되지 못하고 부분 밀집되는 등 불량률이 높아 채용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메탈 소재는 냉장고, 세탁기 외부 소재로 투입됐으나 스크레치와 찍힘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해 불량률이 50%에 육박함에 따라 ABS 전환을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스테인리스계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수율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ABS 생산기업들은 가전제품 생산기업들이 스테인리스를 채용함에 따라 ABS를 내부소재로 고부가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롯데첨단소재, LG화학은 HIPS(High Impact Polystyrene), GPPS(General Purpose PS) 등을 냉장고 내부소재로 채용했으나 최근에는 ABS로 전환해 고부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가전제품 생산기업들이 내부 소재도 스테인리스 채용을 확대하고 있어 PS 및 ABS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테인리스를 냉장고 선반, 내부 커버 등에 채용해 「메탈쿨링 시스템」을 구현함으로써 열전도율을 개선해 온도변화 폭을 최대한 줄이고 디자인도 차별화하고 있다.
스테인리스 소재의 단점인 지문처리도 반짝거리는 스테인리스 질감 대신 나무 질감, 곡선 무늬 등으로 마감처리함으로써 개선했다.
스테인리스는 PS, ABS에 비해 가격이 높아 고급형 가전제품에만 투입됐으나 동국제강, 디케이동신, 디씨엠에 이어 포스코강판, 세아제강, 아주스틸 등이 가전용 생산을 확대함에 따라 코스트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허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