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폴리에스터(Polyester) 장섬유 생산기업들은 경쟁력 확보가 어려워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폴리에스터는 기술 장벽이 낮아 시장진입이 용이하기 때문에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특히 범용 폴리에스터는 글로벌 생산능력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수급에 따라 시장이 좌우되고 있다.
중국은 생산능력을 급격히 확대함에 따라 한국을 비롯해 주변국 수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국내 폴리에스터 생산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폴리에스터는 타이어코드용을 비롯한 일부 산업용을 제외하면 의류용으로 투입되는 범용이 대부분이고 품질도 비슷하기 때문에 코스트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한 요소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 폴리에스터 장섬유 생산능력은 2015년 기준 효성 22만6000톤, TK케미칼 11만5270톤, 대한화섬 10만800톤, 코오롱패션머터리얼즈 7만9200톤, 성안합섬 7만7800톤, 휴비스 6만4800톤, 도레이케미칼 5만9033톤, 도레이첨단소재 4만2626톤, KP켐텍 3만2989톤으로 총 79만6427톤에 달하고 있다.
국내 폴리에스터 장섬유 시장은 극심한 공급과잉에 수입제품에 비해 코스트 경쟁력이 떨어져 TK케미칼과 휴비스가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휴비스(대표 유배근)는 폴리에스터 장섬유 생산량을 2013년 10만3320톤, 2014년 8만7620톤, 2015년 6만4800톤으로 줄이면서 서서히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가동률은 50%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휴비스 관계자는 “2015년 하반기 1개월 기준으로 최대 2000톤까지 생산할 수 있는 폴리에스터 제조설비를 1000-1500톤 수준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휴비스는 수익성이 악화된 폴리에스터 장섬유 사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시장점유율이 높고 기술력을 갖춘 단섬유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휴비스는 폴리에스터 단섬유 생산능력이 39만6000톤으로 국내시장 점유율이 60.4%에 달하고 있다.
폴리에스터 단섬유는 면을 대체하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휴비스는 해외제품과 비교해 품질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휴비스 관계자는 “폴리에스터 장섬유는 공급과잉으로 경쟁이 치열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단섬유의 용도를 다변화하고 품질을 향상시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이라고 밝혔다.
TK케미칼(대표 김해규)도 폴리에스터 장섬유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TK케미칼은 폴리에스터 장섬유 생산능력이 2014년 기준 국내 2위로 14만9760톤에 달했으나 시장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11만5270톤으로 감산했다.
구미1공장은 적자폭이 늘어나면서 2014년 7월부터 15개 생산라인 가운데 5개 라인만 가동했고 12월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2015년 3월에는 구미1공장 생산직원을 대상으로 109명의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대대적 인력감축을 단행했다.
TK케미칼은 평균 가동률이 최근 3년 동안 50% 수준에 불과했다.
폴리에스터 장섬유 가격은 2014년 kg당 1.73-2.03달러에서 2015년 1.36-1.69달러로 하락했고 2016년 1-6월에도 1.31-1.39달러로 떨어졌다.
TK케미칼은 폴리에스터 신제품을 개발하고 노후설비 교체도 검토했으나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제품 개발은 2011년 8월 구미1공장 연구소 폭발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중단했고, 노후설비 교체는 폴리에스터 침체가 지속돼 리스크가 높아짐에 따라 포기했다.
시장 관계자는 “중국, 인디아 등 수입제품이 저가로 유입돼 어려움을 겪었고 경기 침체와 원료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구조조정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TK케미칼은 폴리에스터 장섬유를 구조조정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스판덱스와 건설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섬유 경기가 좋지 않지만 스판덱스는 영업실적이 양호한 편이고 주택분양 사업도 매출이 늘어나고 있어 장섬유 구조조정을 확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폴리에스터 장섬유는 범용이 경쟁력을 상실함에 따라 차별제품 생산이 요구되나 기술장벽이 높아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폴리머 차별화, 복합방사 기술, 이종의 실을 복합하는 기술 등이 진입장벽으로 노하우가 요구되고 있다. <정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