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은 동남아 투자가 난항을 겪고 있다.
석유화학기업들이 동남아 수요 증가에 대응해 투자를 적극화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투자는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말레이지아 증설투자도 자금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말레이지아에서 Lotte Chemical Titan(LCT)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LCT는 2010년부터 적자생산을 계속해 증설이 지연됐으나 2015년 영업이익이 898억원으로 대폭 개선돼 5년만에 흑자로 전환함에 따라 2017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증설을 결정했다.
3000억원을 투입해 에틸렌(Ethylene) 10만톤, 프로필렌(Propylene) 16만톤, BTX 10만톤을 증설하고 에틸렌 생산능력은 점차적으로 100만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일부에서는 투자자금 마련을 위해 기업공개(IPO)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롯데케미칼은 기업공개 없이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상장 계획을 연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6월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BKPM)과는 4억달러 상당의 투자협정을 체결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LDPE(Low-Density Polyethylene)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고 판매가 호조를 지속함에 따라 Java섬 서부 Cilegon에 석유화학 컴비나트를 건설함으로써 원료 일괄생산체재를 구축할 계획이다.
그러나 Cilegon 소재 12만평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가스기업 Pertamina와 러시아 국영 Rosneft는 6월 55대45로 합작해 Java섬의 Tuban에 정유공장과 석유화학 컴비나트를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신규 건설하는 정유공장은 처리능력이 일일 30만배럴로 2021-2022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 투자액이 1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JX에너지는 1월 Kalimantan섬의 Balikpapan 소재 정유공장 증설계획을 철회했다.
아람코(Saudi Aramco)도 Pertamina와 복수의 정유공장 투자를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인도네시아 정부가 근본적인 경제개혁을 추진하고 있어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동남아에서는 PTTGC가 석유화학 투자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PTTGC는 5월 타이 Map Ta Phut에서 제2 아로마틱(Aromatics) 컴비나트 증설을 완료했다.
P-X(Para-Xylene) 생산능력을 77만톤으로 18%, 벤젠(Benzene)은 39만톤으로 10%, O-X(Ortho-Xylene)는 2만톤으로 확대했으며 증설물량 대부분을 상업판매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페놀(Phenol) 5만톤 증설 플랜트도 상업가동해 총 생산능력을 50만톤으로 확대함으로써 최대 공급자로 부상했다.
자회사인 JRPC도 6월 말 프로필렌(Propylene) 생산능력 32만톤의 심도접촉분해장치(DCC)를 가동했다.
PTTGC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에틸렌 생산능력 50만톤의 스팀 크래커를 건설한 후 아크릴산(Acrylic Acid), SAP (Super-Absorbent Polymer), S-SBR (Solution-Polymerized Styrene Butadiene Rubber) 등을 사업화할 방침이다.
PTT는 베트남 Binh Dinh 소재 정유공장 프로젝트의 타당성을 재검토하고 있다.
일일 처리능력 40만배럴의 정유공장과 석유화학 컴비나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나 합작 파트너 후보였던 아람코의 참여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투자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베트남 국영 석유기업 Petrolimex는 4월 JX에너지와 전략적 협업 계약을 체결했다.
Petrolimex는 JX에너지에게 자사 지분 8%를 양도하고 Tinh Khanh Hoa의 Van Phong 경제특구에 정유공장을 신규 건설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를 시작했다.
Shell은 2015년 말 트러블로 가동을 중단한 싱가폴 소재 스팀 크래커를 7월 재가동했으며 EO(Ethylene Oxide) 등 유도제품 플랜트도 정상화했다.
Shell은 1월 Port Dickson 소재 정유공장이 설비 노후화 등으로 적자경영을 지속하자 중국 Shandong Hengyuan Petrochemical(SHP)에게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정유공장 고도화와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말레이 석유기업 Petronas는 2016년 봄 Johor의 Pengerang에서 2019-2020년 완공을 목표로 정유공장과 에틸렌 크래커 건설에 착수했다.
다만, 이태리 Versalis와 합작을 추진했던 S-SBR 플랜트는 사업환경 악화를 이유로 철회했다.
필리핀의 JG Summit은 2016년 6월 스팀 크래커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2019년까지 50만톤으로 50% 가량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2017년 착공하며 투자액은 6억달러 수준이다.
폴리올레핀(Polyolefin)을 비롯해 부타디엔(Butadiene), 아로마틱 증설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JG는 2014년부터 필리핀 석유화학기업 최초로 에틸렌 32만톤, 프로필렌 19만톤의 스팀 크래커를 가동하고 있다.
폴리올레핀 플랜트는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크래커도 2016년 풀가동할 방침이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