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Lithium) 화합물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원료자원 개발 움직임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리튬화합물은 2010년 이후 개발붐이 잦아들었으나 최근 미국 테슬라(Teslar) 및 중국기업이 전기자동차(EV) 생산을 본격화하면서 EV용 LiB(Lithium-ion Battery)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2016년 들어 공급부족으로 전환돼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저들이 EV 생산을 확대함에 따라 앞으로 리튬 수급이 더욱 타이트해지고 공급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원 메이저들이 중남미, 오스트레일리아를 중심으로 신규자원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세계 탄산리튬(Lithium Carbonate) 및 수산화리튬(Lithium Hydroxide) 시장은 SQM, Hydroxide FMC, Albemarle 등 빅3가 과점하고 있다.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당초 LiB를 탑재하는 EV가 2009-2010년부터 본격 보급될 것으로 판단하고 일제히 리튬자원 개발 투자에 나섰으나 2010년에도 EV 보급이 부진하고 자동차 탑재용 외에는 LiB 수요도 많지 않아 리튬 화합물 시장이 침체되자 잇따라 철수했다.
아울러 광업권을 보유하고 있는 자원 탐사 전문기업들이 도태됨에 따라 리튬 개발 붐이 일시적으로 주춤했다.
리튬화합물은 빅3의 수요 대응으로 공급이 안정됐으나 2014년 테슬라가 EV 생산을 본격화함에 따라 상황이 급변했으며, 2015년부터는 중국 정부가 환경규제의 일환으로 EV 보조금 정책을 확대해 리튬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2016년 들어서는 빅3를 중심으로 공급이 부족해져 장기계약 이외의 현물구매가 어려워져 중국에서는 2016년 봄 거래가격이 2015년 가을에 비해 5배 가량 폭등했다.
이에 따라 계약가격을 분기마다 결정하는 곳도 나타나고 있으며 글로벌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2015년 세계 리튬 수요는 탄산리튬 기준 약 15만톤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체 수요는 공업용 수요가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EV용 LiB 수요가 신장함에 따라 연평균 2자리대 신장을 지속하고 2020년에는 2015년에 비해 2배 가량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테슬라 이외 자동차 메이저도 EV 판매를 본격화할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 생산이 조기에 이루어지지 않으면 수급타이트가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공급능력이 크게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자원 개발기업들은 새로운 자원개발을 위해 함수·광석을 활용하는 타당성 조사를 시작하는 등 투자계획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가 20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기술장벽이 높고 상업생산이 쉽지 않기 때문에 중국을 중심으로 EV 보급 열풍이 불고 있는 시점에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경영능력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에는 칠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등 남미에 있는 염호의 함수, 오스트레일리아 및 캐나다에 편재해 있는 리치아휘석으로 불리는 광석을 중심으로 자원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광업권 대부분은 Rio Tinto, 칠레의 Codelco 등 자원 메이저를 비롯해 오스트레일리아 Galaxy Resources, 캐나다 Nemaska Lithium 등 현지 자원 탐사 메이저가 보유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인 수요 증가를 내다보고 상업생산을 위해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도 리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글로벌 시황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현재 아르헨티나에서 리튬 2500톤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칠레에서는 미국 Albemarle과 함께 생산 확대를 위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17년부터 광양제철소에 리튬 2500톤 생산설비를 구축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FMC도 2019년까지 수산화리튬 생산능력을 1만톤에서 3만톤으로 확대함으로써 자동차용 LiB 수요 증가에 대응할 계획이다.
모든 프로젝트가 2019-2020년경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리튬을 회수·양산화하기 위해서는 기술장벽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함수는 염호에 포함된 성분이 나라마다 상이하기 때문에 불순물을 제거해야하고 기후에 따라 농도가 변화하기 때문에 생산량이 일정하지 않으며, 광석도 열처리 등이 필요하고 리튬 순도가 제각각이라는 해결 과제가 존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조코스트 등이 예상보다 높아 생산 지연 및 철수가 잇따르고 있다.
한편, 자원을 개발해 상업화에 성공해도 최대 소비국인 중국에서 EV 보급이 지속될지 의문시되고 있다.
중국은 EV 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나 생산대수를 허위 보고해 보조금을 받는 사기가 횡행하고 있으며 일반 소비자 대부분은 충전설비 부족을 이유로 구입을 꺼려 생산대수와 실제 판매대수에 상당한 괴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20년 친환경 자동차 500만대를 보급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으나 보조금 정책이 지지부진해 리튬 수요가 신장세를 지속할지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