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허수영)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산업용 가스 가격 인하를 준비하고 있어 석유화학 투자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아시아에서는 천연가스 가격을 책정하는 공동 지표가 없기 때문에 북미의 헨리허브(Henry Hub), 원유 및 중유 가격에 연동해 결정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5년 9월 경제 관련 정책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산업용 천연가스 가격을 기존 1MMBTU당 10달러 수준에서 7달러까지 인하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하락이 지지부진하자 2016년 5월 대통령령을 시행해 천연가스 가격을 7달러로 낮추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천연가스 가격은 타이와 싱가폴 등의 4달러대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으며 공업부가 에너지 및 광물자원부와 함께 인하를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공업부는 산업용 가스 가격을 주변국과 비슷한 4달러 미만으로 낮추면 공업 전체의 경쟁력 향상 및 고용창출 효과로 80조루피아(Ryfiyaa)에 육박하는 경제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Lotte Chemical Titan을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PE(Polyethylene) 32만5000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으며 2012년부터 에틸렌(Ethylene) 100만톤 크래커, PE 65만톤, PP(Polypropylene) 60만톤, 부타디엔(Butadiene) 14만톤, MEG(Monoethylene Glycol) 70만톤 플랜트를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증설이 지연되고 있으며 미국 ECC(Ethane Cracking Center) 사업, 말레이지아 증설 등 신규투자에 집중하고 있어 투자여력이 떨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공업부가 석유화학산업 확대 및 투자 촉진을 위해 업스트림 및 다운스트림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인도네시아 증설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인도네시아는 1인당 플래스틱 소비량이 연평균 12kg으로 세계 평균인 30kg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시장 잠재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올레핀, 폴리올레핀(Polyolefin) 등 주요 석유화학제품의 생산량은 내수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으며 부족한 수요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