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대표 박동건)가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splay)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LG디스플레이와의 격차를 벌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2015년 OLED 사업에 각각 4조7000억원과 2조4000억원 상당을 투자했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2016년 10조9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할 예정인 반면 LG디스플레이의 투자액은 4조5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3/4분기까지 5조9000억원 가량의 설비투자를 집행했으며 4/4분기에만 5조원에 달하는 추가 투자를 단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설비투자액 대부분을 충남 탕정 소재 플렉서블(Flexible) OLED 패널 전용 라인인 A3라인 증설에 사용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16년 4조원대 중반을 투자할 예정이며 플렉서블 OLED 투자에 2조원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애플(Apple)의 차세대 아이폰(iPhone) 패널 수주를 기대하며 플렉서블 OLED 투자에 집중해 2016년 투자규모가 총 13조원 수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애플은 2017년 하반기 출시하는 아이폰8부터 레티나 LCD(Liquid Crystal Display) 외에 플렉서블 OLED를 일부 채택할 예정이다. 특히, 2018년부터는 OLED 패널이 아이폰 전체 물량의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이폰 물량에 대응해 삼성디스플레이는 A3 라인의 생산능력을 월 1만5000장에서 7만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LG디스플레이도 2017년 상반기 구미 E5 라인에서 플렉서블 OLED 패널 양산을 본격화하고 일부 물량을 아이폰8에 공급하기 위해 애플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제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어 TV 등 대형 OLED를 주력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에 비해 수익성이 높고 플렉서블 OLED 투자액만으로 5배 이상의 격차를 벌려놓아 경쟁력이 우월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양사의 영업이익 격차도 커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4분기 매출 7조600억원, 영업이익 1조200억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1/4분기 27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2/4분기 1400억원으로 흑자 전환한데 이어 3/4분기 대규모 흑자를 달성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3/4분기 매출 6조7238억원, 영입이익 3232억원을 기록했으나 삼성디스플레이와 영업이익 격차가 3배 이상 벌어졌다.
시장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갤럭시폰으로 기술과 양산능력이 검증된 상황에서도 공격적인 선행 투자를 통해 후발기업들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에게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면 아이폰8에 OLED 공급을 성사시켜야 하며 중소형 OLED 투자를 더 늘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