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거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2016년 1-9월 국내 벤처캐피털의 신규 투자액은 총 1조481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동안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사업) 등 IT 서비스기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했으나 2016년 들어 바이오 투자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벤처캐피탈의 바이오 분야 투자액이 IT서비스 분야 투자액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 및 의료 분야 스타트업·벤처기업에 투입된 자금은 총 3432억원으로 2015년 3170억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특히, 투자액 비중은 23.2%로 O2O 등 IT 서비스의 18.1%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2015년에는 전체 투자액 2조858억원 가운데 19.3%가 IT 서비스 분야에 몰렸으며 바이오 비중은 15.2%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바이오 벤처기업에 대한 100억원대 이상의 대규모 투자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면역 항암제를 개발하는 유틸렉스는 2015년 2월 설립돼 2016년 8월, 9월 두차례에 걸쳐 총 210억원을 투자 받았으며, 현재 밸류에이션 2000억원 기준으로 중국 및 국내 벤처캐피털로부터 추가 투자 유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들어 바이오와 IT 서비스의 투자 흐름이 바뀐 것은 주요 바이오기업들이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기업가치를 증명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5년 국내 바이오 의약품 무역수지는 2009년 이후 6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수출액이 약 9300억원으로 전년대비 3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셀트리온의 바이오 시밀러인 「램시마」 원액의 수출액이 약 5000억원으로 5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형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전무는 “바이오는 부가가치가 워낙 큰 사업이기 때문에 성공만 한다면 대박을 낼 수 있는 분야”라며 “과거에는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몸값만 높고 수익을 내지 못한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최근 연구 성과가 나타나고 있어 투자 심리도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