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은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 시장점유율 확대 전략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은 테슬라(Tesla)의 대항마로 평가돼온 Faraday Future에게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었으나 Faraday Future가 공사 자금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건설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Faraday Future는 11월18일 미국 Nevada에 건설하고 있던 10억달러(약 1조1820억원) 상당의 전기자동차 공장 건설을 자금조달이 어렵다는 이유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Faraday Future는 이미 대금 자금이 밀리기 시작했고 네바다 주정부도 Faraday Future 창업자인 자웨팅 러에코 회장에게 충분한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약속했던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없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Faraday Future는 2016년 1월 초 라스베이거스 「CES 2016」 현장에서 전기자동차 「FFZERO1」을 공개하며 단숨에 테슬라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FFZERO1은 1회 충전에 48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고 최고 속도는 시간당 320km, 최고 출력은 1000마력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Faraday Future이 성능을 제대로 입증하지 않았고 구체적인 개발 과정도 공개하지 않아 자동차 관련기업들의 의구심이 확대돼 왔다.
자웨팅 러에코 회장이 Faraday Future 이외에 전기자동차 및 자율주행자동차 생산기업인 LeSee, Atieva의 설립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동시에 자동차기업 3곳을 키울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LG화학은 테슬라 EV의 인기로 파나소닉(Panasonic)의 배터리 판매량이 증가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Faraday Future에게 배터리를 공급함으로써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네바다 공장 건설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LG화학은 배터리 세계시장 점유율이 2014년 20%에서 2015년 19%, 2016년 상반기 17%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Faraday Future에 대한 배터리 공급은 네바다 공장 건설 이후로 예정됐던 만큼 건설 중단 때문에 당장 발생하는 손실은 없다”면서 “Faraday Future가 공장 건설 계획을 아예 백지화한 것이 아닌 만큼 두고 보자는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