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허수영)이 삼성그룹으로부터 인수한 화학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본격화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첨단소재(옛 삼성SDI 케미칼 부문)와 롯데정밀화학(옛 삼성정밀화학)의 지분을 각각 90%, 31.1%를 확보해 2016년 초 완전히 흡수한 후 원료 구매, 시스템 통합, 판매 부문 등에서 협업하고 있다.
롯데첨단소재는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의 원료인 부타디엔(Butadiene)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왔으나 11월10일 롯데케미칼로부터 2000톤 가량을 공급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부타디엔은 생산량이 들쑥날쑥해 1월 톤당 765달러에서 10월 1640달러로 2배 이상 폭등하는 등 가격 등락폭이 매우 커 ABS의 안정 생산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아울러 PC(Polycarbonate)의 원료인 DMC(Dimethyl Cyclosioxane)도 월 500톤의 공급계약을 체결해 10월부터 공급받고 있다.
롯데첨단소재 관계자는 “부타디엔은 일시적인 물량 부족에 시달리는 품목이기 때문에 수급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수직계열화를 이룬 롯데케미칼로부터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어 공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케미칼은 2017년 현대‧기아자동차, BMW, 포드(Ford) 등 완성차 생산기업에게 롯데첨단소재의 생산제품을 통합판매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동차 내‧외장재에 사용되는 롯데케미칼의 PP(Polypropylene)와 롯데첨단소재의 ABS, PC 등의 중국, 헝가리, 멕시코 생산능력을 확대하거나 마케팅 부문에서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밖에 롯데케미칼, 롯데첨단소재, 롯데정밀화학은 IT 시스템도 통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생산‧물류‧구매‧재무‧회계와 같은 운영 정보가 연결된 전사 ERP 시스템을 일치시켰다”며 “개발 비용을 절감하고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