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2016년 자동차 배터리 사업에서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오창, 미국 Holland, 중국 Nanjing으로 구성된 글로벌 3대 생산거점을 통해 수십만대의 전기자동차(EV)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총 29개 글로벌 자동차기업으로부터 83개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누적 수주액이 36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자동차 배터리 매출은 2015년 7000억원 수준이었으나 2016년 수주를 적극적으로 확대함에 따라 1조2000억원 가량을 기록하고 2018년 이후 EV 시장이 급성장하면 매출이 2018년 3조7000억원, 2020년 7조원 등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Merrill Lynch에 따르면, 글로벌 EV 배터리 시장규모는 2015년 110억달러에서 2020년 320억달러로 약 3배 정도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배터리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2017년 하반기 상업가동을 목표로 폴란드의 Wroclaw에 EV용 LiB(Lithium-ion Battery)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유럽 최초의 대규모 자동차용 LiB 생산거점으로 오창, 미국 Holland, 중국 Nanjing 공장과 함께 고성능 순수전기자동차 28만대 이상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글로벌 4각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하지만,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이 자국산업 보호와 한국의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등에 대한 견제를 위해 배터리 무역방어에 나서고 있어 타격이 우려된다.
LG화학은 중국 정부가 4차례 실시한 배터리 인증심사에서 연이어 탈락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 생산능력이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새롭게 마련한 LiB 생산능력 기준 80억Wh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20억Wh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Nanjing에 구축할 계획이었던 배터리 생산라인을 2016년 11월부터 오창공장에 긴급 증설하고 있으며 2017년 1월 상업가동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르노(Renault) EV에 투입하는 물량을 커버하기 위한 것으로 르노가 9월 신형 「Zoe」를 공개하고 2017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만큼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Nanjing 공장 대신 국내에 서둘러 증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