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울산공장은 안전보건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2015년 산업재해율이 높았거나 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한 사업장 등 안전보건관리가 소홀한 264곳의 명단을 발표했다.
산업안전보건법 시행령에 따른 것으로 연간 재해율이 동종업종 평균 재해율 이상인 사업장 가운데 상위 10%에 해당하는 사업장, 연간 사망사고 피해자가 2명 이상인 사업장 중 동종업종 평균 사망만인율 이상인 사업장, 산재 발생보고를 3년 동안 2번 이상 미보고한 사업장 등을 포함하고 있다.
산재율이 가장 높은 사업장은 유성기업 영동공장으로 노동자 262명 가운데 39명의 재해자가 발생해 산재율이 14.9%에 달했다. 유성기업 영동공장은 2014년에도 15.5%로 공표대상 사업장 중에 가장 높은 산재율을 기록한 바 있다.
팜한농 울산공장이 11.2%, 물류기업인 아이엔티원의 인천사업장이 10.2%,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보수공사를 맡은 한국내화가 9.2%로 뒤를 이었다.
사망사고가 가장 많았던 사업장은 울산 현대중공업으로 하청기업 7곳에서 7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청기업 1곳에서 6명이 숨진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이 2위, 부산 대선조선의 크레인 철거공사를 맡았던 아산금속이 4건으로 뒤를 이었다.
산재 발생보고 의무를 위반한 사업장은 충북 청주 소재 화장품기업인 에버코스로 총 29건에 달하는 산재 사고를 고용부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버코스는 2015년 7월 30대 노동자가 지게차에 치였으나 구급차를 돌려보내고 승합차를 이용해 지정병원에 이송하며 시간을 낭비하는 바람에 노동자가 숨져 대표·관리자들이 형사 처벌을 받은 바 있다.
최명선 민주노총 노동안전국장은 “고용부가 산재를 줄이기 위해 명단을 공표하고 있으나 매년 같은 사업장들이 상위권에 오르는 것을 보면 감독‧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산재 미보고 역시 사망사고 등 특정 사안이 있을 때에만 대규모 감독을 벌여 밝히거나 노동자들의 고소·고발을 통해 밝히는 수준이어서 상시적인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