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가 한국산 PET(Polyethylene Terephthlate)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인도네시아 반덤핑위원회는 최근 인도네시아 화섬협회(APSyFI)의 요청에 따라 한국, 중국, 말레이지아산 PET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7년 가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음료업계 등 PET 수요기업들의 반발이 거세 과거 반덤핑 조사를 실시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음료병용 PET 수요가 연평균 40만톤 이상에 달하며 공칭 생산능력이 38만톤 수준이지만 2015년 기준으로 23만톤 가량을 수입제품으로 충당하고 있다.
수입제품 가운데 90% 가량이 한국, 중국, 말레이산으로 PET 생산기업들은 예전부터 3국 수입제품이 저가공세를 펼침에 따라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주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반덤핑 조사 대상 HS코드 3917.10, 3907.20, 3907.90은 모두 수출량이 1000톤 미만이거나 1000톤 이상인 수지도 최근 4년 동안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어 반덤핑 혐의를 입증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코드 3907.10의 인도네시아 수출량은 2013년 642톤, 2014년 480톤, 2015년 318톤, 2016년 1-10월 141톤으로 소량일 뿐만 아니라 계속 감소하고 있다.
코드 3907.20 수출량은 2013년 1만2680톤에 달했으나 2014년 9685톤으로 1만톤대가 붕괴된 후 2015년 9398톤, 2016년 1-10월 8273톤으로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코드 3917.90은 2013년 75톤에서 2014년 420톤으로 463.1% 폭증한 후 2015년 487톤, 2016년 1-10월 622톤으로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으나 소량이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파악된다.
인도네시아 PET 생산기업은 Indorama Venture Indonesia(IVI), Mitsui Chemical 및 Toray의 합작기업인 Petnesia Resindo, Mitsubishi Chemical Indonesia 등 3사이며 시장점유율이 50% 이상에 달하는 최대 메이저 IVI는 음료병용 PET 생산능력이 24만톤으로 원료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는 현지 계열사로부터 조달하고 있다.
2016년 PET 27만톤 신규 플랜트를 완공해 가동률을 90%로 올렸으나 품질이 안정되지 않아 외부판매 대신 전량을 섬유용으로 자가소비하고 있다.
Petnesia Resindo는 PET 생산능력이 7만5000톤, Mitsubishi Chemical Indonesia는 6만4000톤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양사는 모두 일정 물량을 일본 등에 수출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