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천연고무 시장이 투기자금 유입으로 출렁이고 있다.
싱가폴 시장에서는 최근 자동차, 항공기 등의 타이어에 사용되는 RSS 3호 가격이 10월 말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11월에는 kg당 2달러 전후를 형성하며 1.6달러에 근접했던 9월에 비해 25% 가량 상승했다.
일반 타이어용으로 투입되는 TSR 20도 1.7달러 전후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상하이(Shanghai) 주식시장으로 투기자금이 유입된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상하이 주식시장에서는 자원 관련 분야에 자금이 다량 유입되고 있으며 천연고무가 다른 품목보다 시장규모가 작아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천연고무는 대형 타이어에 다량 사용되지만 중국에서 트럭, 버스, 건설기계 등의 수요가 둔화됨에 따라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투기자금 외에 특별한 가격 상승요인이 없기 때문에 투기열이 식은 후 다시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3월은 고무나무의 낙엽기이기 때문에 0.2-0.3달러 수준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천연고무 수급은 완화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최대 소비국인 중국에서 트럭, 버스 수요가 줄어들고 있고 자원개발 사업이 부진함에 따라 대형 건설기계 시장도 침체돼 대형 타이어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미국이 중국산 대형 타이어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수출이 줄어들어 재고가 축적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승용차 등 신차 판매가 늘어났지만 일반 승용차는 타이어 1개당 천연고무 투입비중이 30% 가량으로 합성고무보다 작아 천연고무 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한정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천연고무 공급은 산지 일부에서 우기가 장기화되면서 출하량이 줄어들었으나 우기가 끝나면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각지에서 생육 상황이 양호한 편이어서 앞으로 2-3년 동안 풍작이 기대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