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과 롯데그룹은 삼성 인수기업 임원 고용에 격차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그룹은 2015년 4월 삼성그룹 화학 계열사였던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종합화학), 삼성토탈(현 한화토탈)을 인수한데 이어 6월에는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 삼성탈레스(현 한화시스템) 인수를 완료했다.
한화테크윈 민수사업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김철교 당시 삼성테크윈 대표는 한화그룹으로 매각이 결정되자 “고용 안정은 물론 임직원 처우수준도 현재와 동일하게 유지되고 보장될 것”이라는 글을 전체 임직원들에게 보낸 바 있다.
하지만, 한화그룹이 인수한 석유화학 및 방산 분야 4개 계열사 임원 102명 가운데 최근 1년6개월 동안 39%에 달하는 40명이 퇴직했거나 퇴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화테크윈은 사외이사 3명을 제외한 임원 46명 가운데 김철교 사장을 포함해 41%에 해당하는 19명이 퇴직했으며 2016년 12월 퇴직 예정인 6명을 포함하면 삼성 출신 임원의 절반 이상이 퇴직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2015년 4월 홍진수 전 대표이사가 신임대표로 선임됐으나 합병과정에서 발생한 노조파업 등의 책임을 지고 7개월만에 물러났으며 삼성에서 넘어온 임원 3명도 함께 퇴직했다.
한화토탈은 2016년 1-9월 영업이익 1조848억원을 올리는 등 사상 최대 영업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포상이 한화 출신에게 돌아가고 프랑스 Total 출신 4명을 포함한 전체 임원 34명 가운데 삼성 출신 임원 7명이 퇴직했다.
회사명을 한화시스템으로 변경한 한화탈레스도 임원 15명 중 사장을 포함해 4명이 퇴직했다.
한화그룹은 삼성의 석유화학 및 방산 분야 4개 계열사를 인수하고 정규직 직원을 감축하는 대신 기간제 근로자를 증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테크윈은 정규직 직원 수가 2015년 6월 기준 4295명에서 2016년 9월 4132명으로 3.8% 줄었으나 기간제 근로자는 187명에서 245명으로 31.0% 늘었다.
한화종합화학도 직원 수가 340명에서 320명으로 6.0% 가까이 줄어들었다.
반면, 롯데그룹은 2016년 1/4분기 인수한 삼성정밀화학(현 롯데정밀화학), 삼성BP화학(현 롯데BP화학), 삼성SDI 케미칼 부문(현 롯데첨단소재) 등 삼성 화학계열 3개사 임원 고용을 대부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