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고무 사업은 고부가가치화가 요구되고 있다.
BR(Butadiene Rubber), SBR(Styrene Butadiene Rubber) 등 전통적으로 생산되고 있는 합성고무는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경쟁력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
합성고무 생산기업들은 BR과 SBR의 수익비중을 낮추는 한편 특수고무를 생산해 고부가가치를 실현해야 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과 LG화학은 타이어 라벨링이 도입됨에 따라 주목되는 SSBR(Solution-Polymerized Butadiene Styrene Rubber), 탄성이 우수한 Nd-BR(Neodymium-BR), 의료용 장갑에 투입되는 NB-라텍스(NB-Latex) 등 고부가 합성고무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고무는 수요비중이 타이어 59%, 자동차부품 10%, 자동차 외 기계부품 9%, 플래스틱 컴파운드 6%, 신발 4%, 건축 3%, 와이어 및 케이블 2%, 기타 7%로 나타나고 있다.
사용비중은 천연고무 42%, SBR 18%, BR 12%, EPDM (Ethylene Propylene Diene Monomer) 5%, NBR (Acrylonitrile BR) 2%, CR(Chloroprene Rubber) 1%, IR(Isoprene Rubber) 3%, IIR(Isoprene-Isobutylene Rubber) 5%, 기타 12%로 파악된다.
국내 합성고무 시장은 금호석유화학과 LG화학이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케미칼도 2017년 신규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Nd-BR이 “캐시카우”
Nd-BR은 고기능성 합성고무로 주목받고 있다.
Nd-BR은 부틸고무(Butyl Rubber)의 물성을 향상시킨 PBR(Polybutadiene Rubber) 가운데 그레이드가 가장 높은 합성고무로 평가되며, 회전저항이 낮고 효율성과 내구성이 우수해 SSBR과 함께 고성능 친환경 타이어를 생산하는데 필수적으로 투입되고 있다.
타이어 측면부에 주로 적용되며 반발탄성과 내발열성이 우수해 골프공 코어(Core) 고무용 수요로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금호석유화학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대표 김성채)은 여수1공장에 Nd-BR 4만5000톤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2014년 상반기 SSBR 8만4000톤 가운데 일부를 Nd-BR 생산설비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Nd-BR 생산능력이 6만톤에 달하고 있으며 수익성이 양호해 합성고무 사업의 영업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그레이드가 높은 골프공의 코어고무로 투입되는 Nd-BR을 생산해 볼빅(Volvik), 낫소(Nassau) 등 골프공 생산기업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Nd-BR은 합성고무 사업이 침체된 가운데 마진이 꾸준하며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합성고무 메이저인 Lanxess(현재 Arlanxeo)도 독일 타이어기술 엑스포 2016에서 Nd-BR의 점성도 개선을 발표하는 등 Nd-BR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지속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Nd-BR은 연평균 1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물성 개량과 생산효율성 제고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NB-라텍스, 장갑용 수요 주목…
NB-라텍스도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NB-라텍스는 내구성이 우수하고 친환경성이 탁월해 섬유 부직포, 의료용 고무장갑, 제지, 토목·건축, 카펫, 접착제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입되고 있다.
의료, 생명공학, 식품 등 청결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며 합성소재를 이용해 생산하기 때문에 천연고무 수급에 영향을 받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내구성, 내마모성, 인장강도, 색상발현성이 우수하고 VOCs (휘발성 유기화합물)도 발생하지 않아 천연 라텍스를 급속히 대체하고 있다.
천연 라텍스 장갑은 피부에 단백질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어 수요기업들이 채용을 꺼리는 추세이다.
NB-라텍스 장갑은 글로벌 수요가 연평균 10% 수준으로 높은 성장세를 지속해 2020년까지 2000억장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전체 일회용 장갑 시장규모인 3000억장의 50%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파악된다.
금호석유화학은 NB-라텍스 20만톤 플랜트를 보유한 가운데 NB-라텍스 및 SBR 20만톤 병산 플랜트를 2016년 하반기부터 신규가동할 방침이다.
금호석유화학은 2007년 NB-라텍스 R&D를 시작했으며 1232억원을 투자해 2009년 생산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2016년 6월 추가 증설을 완료했으나 상업화 시기를 고심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미국 FDA(식품의약국) 인증을 획득하고 글로벌 합성 라텍스 장갑기업인 타이 Safeskin, 말레이지아 Kossan, YTY에게 NB-라텍스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장강도와 가공성을 향상시키는 등 품질 개선에 성공하면서 의료용 장갑 뿐만 아니라 산업용 장갑으로도 용도를 다변화하고 있다.
LG화학(대표 박진수)도 NB-라텍스 14만톤 플랜트를 보유한 가운데 글로벌 시장점유율 15%를 차지하고 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NB-라텍스를 적용한 장갑을 출시하면서 NB-라텍스 매출이 2009-2012년 2-10배 가량 폭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G화학은 2013년 「라텍스 모폴로지」 기술을 독자 개발해 기존제품보다 3g 가량 가볍고 내침투성과 강도를 향상시킨 장갑용 NB-라텍스를 출시했다.
다만, 경쟁기업들에 비해 10% 정도 고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관계자는 “NB-라텍스 기술력은 영국 Synthomer, 일본 Zeon 등의 경쟁기업을 앞서고 있다”며 “지속적인 R&D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SBR, 고부가화 확보가 관건…
SSBR은 고부가가치 합성고무 가운데 가장 주목되고 있으나 기대만큼 수요가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금호석유화학과 LG화학이 생산하고 있으나 선발기업들에게 크게 밀리고 있는 상황이며 롯데케미칼이 신증설을 추진해 경쟁이 과열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국내 SSBR 생산능력은 금호석유화학이 6만톤, LG화학은 6만5000톤을 보유한 가운데 롯데케미칼이 2017년 상반기 10만톤을 상업화할 방침이다.
금호석유화학은 과거 SSBR 생산능력이 8만4000톤에 달했으나 수요가 부진함에 따라 Nd-BR 생산설비로 일부 전환하면서 생산능력을 6만톤으로 축소했다.
시장 상황에 따라 다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지만 예상만큼 수요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추가 증설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LG화학도 6만톤을 증설해 시장 공략에 나섰으나 수요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생산설비 일부를 BR 생산으로 전환해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SSBR은 타이어 라벨링 제도가 확산됨에 따라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Arlanxeo(구 Lanxess)를 비롯한 합성고무 생산기업들이 경쟁적으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생산기업마다 수요처의 요구물성을 만족시키는 방법이 다양해 기술력의 차별화가 중요하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고기능성 SSBR 개발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타이어의 고성능화가 지속됨에 따라 SSBR 필러인 실리카(Sillica) 분산을 극대화한 4세대 SSBR을 개발하는 등 SSBR 고부가화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LG화학도 연비 효율을 크게 향상할 수 있는 실리카 친화형 SSBR 신제품을 개발해 타이어 생산기업들을 대상으로 물성 인증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중국도 유럽, 일본, 한국에 이어 타이어 라벨링을 시범 도입하고 있다”며 “라벨링 제도를 도입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어 수요 다각화를 위해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IS·SBS, 점·접착용 수요 “기대”
국내 SIS(Styrene lsoprene Styrene)/SBS(Styrene Butadiene Styrene) 시장은 금호석유화학과 롯데케미칼의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SIS는 음이온 종합기술로 제조되며 유연성·가공성이 우수해 핫멜트(Hot Melt) 접착제, 테이프, 1회용 기저귀 등의 점·접착제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SBS는 탄성과 접착성이 우수한 열가소성 탄성체로 신발 밑창과 완구 등에 주로 투입되고 있으며 금호석유화학이 7만5000톤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여수 소재 SIS 3만톤 공장을 2000년부터 가동하고 있으며 수입제품을 대체하는 한편 수출 판로도 개척하면서 정밀화학 시장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국내 SIS 시장은 금호석유화학이 가장 먼저 진입했으나 롯데케미칼이 신증설을 준비함에 따라 2018년부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이태리 Versalis와 합작해 SIS/SBS 신증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2015년 7월 여수 소재 공장 부지를 284억원에 매입함으로써 투자를 본격화했다.
SIS/SBS를 병산할 수 있는 5만톤 공장을 건설해 2018년 상반기부터 신규가동할 계획이며 Versalis는 SIS/SBS 특허, 기술 엔지니어링 서비스, 사업 노하우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무용제형 친환경 접착제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핫멜트 접착제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2016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이소프렌 모노머(Isoprene Monomer) 공장에서 원료를 자체 조달해 SIS/SBS와 수직계열화를 구축함으로써 공급 안정성과 코스트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시장 관계자는 “C5 분리 공장과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코스트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요가 증가하는 핫멜트 접착제 시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에서는 천연고무와 물성과 기능이 비슷한 IR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IR은 타이어 제조용으로 70% 가량이 소비되고 있는 가운데 직물 접착제, 컨베이어 벨트, 가스켓, 호스, 플래스틱 시트, 접착테이트, 전선·케이블, 스포츠용품, 의료기기, 신발 제조용 등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NBR·EPDM, 공급과잉 불가피하다!
NBR은 중국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NBR은 부타디엔과 AN(Acrylonitrile)의 라디칼 중합을 통해 제조되며 일반적으로 AN이 15-50%, 부타디엔이 50-85% 가량 투입되지만 사용목적에 맞게 비율을 조정하고 있다.
AN은 내화학성, 내유성, 기계적 강도를 향상시키며 부타디엔은 탄성, 내한성, 리바운드 성능을 부여하고 있어 AN과 부타디엔의 비율에 따라 물성이 좌우되고 있다.
NBR은 일반 합성고무보다 내유성, 내자외선성, 내후성, 내마모성 등이 우수해 밀봉제, 유압호스, 공압호스, 프린터 롤, 자동차의 브레이크 패드 등에 사용되고 있다.
내구성이 좋아 여러번 세척해도 쉽게 손상되지 않고 부드러운 특성이 있어 화장품 등 퍼스널케어용으로도 소량 투입되고 있다.
중국 NBR 시장은 자동차·건설 분야에서 급격한 성장세를 나타내 최근 5년 동안 시장 성장률이 약 10%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생산능력이 약 20만톤으로 글로벌 생산능력의 30% 수준에 달하는 등 이미 최대급이지만 신증설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어 공급과잉이 우려되고 있다.
국내 NBR 생산능력은 LG화학 10만톤, 금호석유화학 8만톤으로 총 18만톤을 보유하고 있으나 타이어용 투입량이 적기 때문에 수익규모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EPDM도 공급과잉이 불가피해 신 성장동력으로 힘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다.
EPDM은 내오존성, 내후성, 내열성, 내용제성이 뛰어나고 일반 합성고무보다 비중이 작아 충전제, 오일 등의 고충전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된다.
수요비중은 자동차 70%, 건축자재 20%, 기타 10%로 파악되고 있으며 바디실링, 호스, 벨트, 전선 생산에 투입되는 등 자동차용 수요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EPDM 시장은 금호폴리켐 15만톤, SK종합화학이 중국과 한국에 8만2000톤 플랜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롯데케미칼이 2017년 10만톤을 상업화할 예정이다.
금호폴리켐이 2015년 6월 여수 2공장에 6만톤 생산설비를 건설함으로써 생산능력을 22만톤으로 확대한데 이어 6만톤 추가 증설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공급과잉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정현섭 기자: jhs@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