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신사업 부진으로 신규채용을 줄이고 있다.
LG화학은 박진수 부회장이 기존 3인 대표체제에서 벗어나 단독 수장을 맡은 첫해인 2015년 신규채용 인원이 1100명으로 2010년대 연평균 신규채용인원인 1374명의 80%에 불과했으며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LG화학 직원 수는 2009년 8194명에서 2015년 3/4분기 1만5318명으로 87% 증가했지만 신규채용은 2011년 1722명으로 최고점을 찍고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신규채용인원은 2009년과 비교하면 매년 1000명대로 늘고 있다.
전기자동차(EV) 배터리, 바이오, 수처리 등 신사업을 시작하면서 신규인원을 채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사업들이 예상보다 부진한 영업실적을 거두면서 신규채용을 대폭 줄인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신사업 확대로 신규채용이 전반적으로 크게 늘었으나 사업투자 계획에 따라 채용규모는 매년 달라질 수 있다”며 “CEO(최고경영자)의 의중이나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신규채용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V 배터리 사업은 현대·기아차, 제너럴모터스(GM), 포드(Ford), 볼보(Volvo) 등을 주요 수요처로 확보했으나 아직까지 성장단계이며 충전시설 부족과 EV 판매 부진으로 시장이 답보상태이다.
전지사업부는 2015년 3/4분기 누적 적자가 4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억원 급증했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용 배터리와 같이 수익창출이 더딘 사업에서 투자를 새롭게 시작하는 것은 재무상태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이 그린바이오 사업의 일환으로 인수한 팜한농은 2015년 1-9월 영업이익이 161억원으로 73.9% 감소했다.
또 2014년 미국 벤처기업 나노H2O를 1500억원에 인수하며 시작한 수처리 사업도 수익이 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영업실적 보고서에 수처리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LG화학의 2015년 이직률은 2.7%로 경쟁기업인 삼성SDI 3.1%보다 낮고 롯데케미칼 2.3%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