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현물가격 결정체계에 문제점이 많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016년 12월 말 거래수요가 급격히 줄어드는 가운데 일부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폭등함으로써 일부 무역상과 상업공급 메이저들이 조작을 통해 폭등을 유발했다는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에틸렌은 1090달러로 60달러, MEG는 843달러로 84달러, 벤젠은 895달러로 108달러, SM은 1235달러로 70달러, ABS는 1700달러로 100달러 폭등했다.
그런데 현물거래가 거의 끊긴 가운데서도 또다시 일부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폭등함으로써 현물가격 결정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강하게 일고 있다. 일부에서는 가격조작을 일상화하고 있는 무역상 및 석유화학 메이저들을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석유화학제품 대부분은 12월30일 형성되지 않았거나 일부는 10달러 안팎의 변동에 그쳤으나 부타디엔은 20-30달러 오른 것도 모자라 2290달러로 무려 360달러 폭등했고, MEG 역시 946달러로 96달러 폭등했다.
12월 말은 보통 크리스마스부터 연말까지 연휴가 이어지는 곳이 많아 현물거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12월20일경 확정된 가격이 그대로 적용되거나 변동된다 하더라도 극히 제한적이다.
하지만, 부타디엔과 MEG는 상상할 수도 없는 폭등세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부타디엔이나 MEG 시장에 엄청난 변동성이 있었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부타디엔은 투기자금이 천연고무 시장에 들어오면서 천연고무 가격이 급등하자 폭등에 대폭등을 연발하는 현상을 나타내고 있고, MEG는 폴리에스터나 PET 생산에 큰 변화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600달러대에서 900달러대 중반으로 300달러 폭등했다.
부타디엔은 타이어 생산이 호조를 보여 합성고무 수요가 늘어나면 급등 또는 폭등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중국의 자동차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어떠한 징후도 포착되지 않고 있고, 오히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6%대 초반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다.
MEG도 중국 경제가 크게 좋아져 폴리에스터 수요가 급증하거나 유럽 경제가 호전돼 중국의 폴리에스터 수출이 늘어나면 PTA 수요가 증가함으로써 MEG 호조로 이어질 수 있으나 중국이나 유럽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증거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결론적으로 동아시아 무역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계 무역상 및 중국 유통상들이 차익을 극대화하거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격조작을 실행했거나 장 막판 소규모 거래를 통해 거짓폭등을 유발했다는 의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석유화학 메이저도 가격조작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실행이 불가능하다는 측면에서 묵인 또는 동참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무역상이나 유통상, 석유화학 메이저들이 폭등 조작에 나선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철저한 조사와 강력한 처벌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연말이 되면 연례적으로 가격조작에 나선다는 점에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아울러 가격결정 체계를 바꾸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월별 또는 일별 거래물량의 평균치를 산출해 일정물량 이하의 거래가격은 무시해야 한다는 것으로, 장 막판 극히 소규모 거래를 통해 가격을 조작하는 행태를 막을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국제 석유화학제품 거래질서를 흩트리는 가격조작 행위를 근절시킬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