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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 SGL 인수로 과당경쟁 해소 … GTI, 2017년 가격인상
이하나
화학저널 2017.01.09
흑연전극은 세계 시황이 침체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구조재편이 이루어지고 있다.
Showa Denko는 글로벌 메이저들이 생산능력을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 규모화 및 생산 효율화를 위해 독일 SGL Carbon의 흑연전극 자회사인 SGL GE를 약 400억엔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흑연전극은 생산설비 건설비용이 1만톤당 100억엔 정도에 달하기 때문에 15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SGL의 인수액은 1000억엔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계 최대 메이저인 Graftech International(GTI)이 2015년 캐나다 투자기업 Brookfield Asset Management에게 인수됐을 때 사업가치도 1200억엔에 달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Showa Denko는 흑연전극 사업환경이 최악인 상황에서 협상이 진행됐고 SGL이 사업을 확실하게 계승해 운영할 수 있는 곳에 매각하는 것을 희망했기 때문에 400억엔대에 인수하는데 합의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SGL의 대주주인 BMW, 폭스바겐(Volkswagen)이 새로운 기술경쟁 시대를 맞이한 자동차 시장에서 흑연전극 사업을 지속할 의미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탄소섬유 및 알루미늄 관련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조기 협상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Tokai Carbon은 SGL이 약 1년 전 매각 의향을 타진해 인수를 검토했으나 생산설비 일체를 매각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어 단념한 것으로 알려졌다.
흑연전극의 주요용도인 전로는 철강 시황 침체로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세계 철강협회에 따르면, 2015년 세계 조강 생산량은 16억2280만톤이며 최근 중국기업들의 과잉생산에 따라 전로강 이용비율이 2000년대 초 35% 수준에서 25% 미만으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GL과 GTI가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각각 10만톤 가량 축소함에 따라 글로벌 공급능력이 90만톤에서 70만톤으로 줄어들었으나 세계 수요는 약 60만톤으로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8년 세계 공급능력은 75만톤으로 2013년에 비해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60톤 수준으로 축소해야 하며 국제가격이 2010년에 비해 50% 가량 하락해 생산기업 모두 적자생산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Showa Denko와 SGL Carbon의 인수합병은 과당경쟁을 해소하는데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 1위인 미국 GTI가 2017년 가격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시황이 바닥을 찍은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공급기업이 줄어들어 가격경쟁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GTI는 공장 가동중단 및 원료가격 절감 노력만으로은 시황 침체에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주력제품인 「UCAR Grade AGX」 18-24인치를 톤당 2975달러로 설정하는 등 2017년 납입물량의 가격인상을 발표했다.
흑연전극은 수요가 증가하지 않으면 10만톤 가량의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에 추가 재편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Showa Denko는 관리부문을 통합해 고정비를 감축하고 원료조달에서 물류까지 서플라이체인을 최적화할 예정이나 생산능력 축소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SGL 생산거점의 운영상황을 파악한 후 판매지역이 중복되는 공장의 생산합리화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석유화학 및 산업가스에서 무기화학까지 폭넓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Showa Denko는 특수사업인 흑연전극 부문에서 유리한 조건으로 인수합병에 성공해 세계 1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종합화학기업로서의 존재감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어려운 사업환경 속에서 사업통합을 통한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건전한 산업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하나 기자>
표, 그래프 : <글로벌 흑연전극 생산능력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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