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합성고무 시장은 원료가격 폭등이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고 있다.
합성고무 가격은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하향 안정화됐으나 부타디엔(Butadiene)이 2016년 하반기 폭등에 폭등을 거듭한 영향으로 동반 폭등을 지속했다.
아시아 SBR(Styrene Butadiene Rubber) 가격은 2016년 1월 말 톤당 1100-1200달러로 침체됐으나 부타디엔 가격이 3월부터 1000달러대를 돌파하면서 상승세가 본격화됐다.
부타디엔 가격은 2016년 3월 초부터 5월 말까지 스팀 크래커 정기보수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2016년 1/4분기부터 회복세를 나타냈다.
LG화학 및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 가동률을 최저 수준인 50% 이하로 유지했으나 천연고무 시황이 개선되고 부타디엔 가격이 오르면서 2016년 상반기 영업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천연고무는 주요 생산국인 인도네시아, 말레이지아, 타이가 3-9월 수출량을 62만톤 줄이기로 결정함에 따라 아시아 유입량 감소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장 관계자는 “합성고무는 신증설이 거의 없기 때문에 시황이 나빠질 가능성이 적다”며 “천연고무도 아시아 유입이 줄어들어 합성고무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합성고무는 중국·인디아의 타이어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아시아 공급과잉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2016년 하반기부터 부타디엔 가격이 폭등세를 지속함에 따라 수요기업들의 구매심리가 둔화되면서 거래가 둔화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부타디엔은 Shell Chemicals이 9월27일 싱가폴 소재 NCC(Naphtha Cracking Center)의 불가항력을 선언하면서 15만5000톤 추출공장 가동을 멈춤에 따라 폭등세로 전환됐다.
부타디엔 가격은 9월30일 FOB Korea 톤당 1360달러로 210달러 폭등했고, 10월7일에는 1525달러로 165달러 상승했으며 10월14일에는 1600달러로 75달러 급등했다.
SBR 가격도 9월 말 CFR NE Asia 톤당 1380달러에서 10월 중순 1860달러로 폭등했다.
부타디엔 가격이 9월30일부터 15일 동안 톤당 350달러 상승한 가운데 SBR도 500달러 폭등하면서 최근 2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을 형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부타디엔이 10월28일 1490-1540달러로 100-110달러 폭락한데 이어 11월4일 1385-1425달러로 연이어 폭락했고, SBR 역시 1700달러로 160달러 폭락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합성고무 수요기업들은 부타디엔과 합성고무 가격을 예측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구매를 최소화했으며 무역기업들도 섣불리 거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합성고무는 부타디엔 구매 시점으로부터 1개월이 지나야 본격적으로 생산물량이 나오기 때문에 구매 이후 부타디엔 가격이 폭락하면 원료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워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타디엔 상승 여파가 크지 않았던 저렴한 유럽산 합성고무가 아시아로 유입됨에 따라 아시아 생산기업들의 거래가 더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시아 SBR 생산기업들은 부타디엔-SBR 스프레드가 손익분기점인 500달러를 넘지 못해 적자생산이 불가피함에 따라 가동을 중단하거나 가동률을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Shell의 부타디엔 15만5000톤 재가동 시기에 따라 합성고무 가격이 폭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요기업들이 구매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 영업실적이 엇갈린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은 부타디엔 생산능력이 여수 15만5000톤, 대산 14만톤이며 BR (Butadiene Rubber), SBR 등 합성고무와 ABS(Acrylonytrile Butadiene Styrene)용으로 자가소비하고 있다.
LG화학은 부타디엔을 자가조달해 합성고무의 코스트 경쟁력을 확보함에 따라 10월 합성고무 가동률을 풀가동으로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금호석유화학은 C4 유분과 부타디엔을 외부에서 조달하고 있어 스프레드 악화가 불가피한 상태이다.
금호석유화학은 롯데케미칼과 SK종합화학으로부터 부타디엔을 공급받고 있으며 C4 유분을 구매해 생산하는 부타디엔 추출능력이 여수 14만7000톤, 울산 9만톤으로 총 15만6000톤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