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화학산업이 셰일(Shale) 관련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파악된다.
로이터(Reuters)에 따르면, 최근 미국 셰일가스 및 오일 생산기업들은 투자 자금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시추리그 및 근로자 채용 확대 등을 통해 생산 재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셰일기업들은 저유가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신규 프로젝트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 OPEC(석유수출국기구)이 감산 합의를 준비하고 있어 국제유가 상승 등 셰일 개발 환경이 호전되면 투자를 다시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OPEC은 9월 감산 합의에 나서기로 결정했으며 상세한 감산 목표 등은 11월30일 실시할 총회에서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 파티 비롤 사무국장은 “OPEC 감산을 통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수준으로 상승하면 미국 셰일기업들이 생산량을 대폭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석탄 부문의 환경규제 완화, 파리협정 백지화, 화석연료 확대 등으로 대표되는 에너지 정책 역시 셰일기업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노스다코타 최대 셰일오일 메이저 Continental Resources의 해롤드 햄 CEO는 “트럼프 후보의 당선으로 과잉 규제가 사라지게 됐다”며 “환경규제 완화·철폐 등으로 비용을 절감하면 더욱 적극적으로 생산 확대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Devon Energy는 2016년 생산·굴착에 대한 투자를 13억달러에서 16억달러로 확대하고 계속해서 투자를 늘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Occidental Petroleum, Chevron, Pioneer Natural Resources, ConocoPhillips 등은 OPEC이 감산 합의를 논의한 9월부터 석유 시추리그 수를 확대하고 있다.
셰일오일·가스 시추리그 수는 11월11일 기준 452기로 5월에 비해 136기 급증했으며 원유 생산량도 하루 868만배럴로 저점을 찍은 7월1일에 비해 약 25만배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은 하루 420만배럴로 세계 전체 생산량의 5%에 불과했으나 2016년 11월 900만배럴 수준까지 급격히 늘어나며 공급과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