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LG실트론을 인수하고 반도체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SK는 LG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반도체용 웨이퍼(기판) 전문기업 LG실트론의 지분 51% 전량을 6200억원에 인수한다고 1월23일 밝혔다.
LG실트론은 반도체 기초소재인 실리콘(Silicone) 웨이퍼를 제조·판매하는 전문기업으로 2015년 매출 7774억원, 영업이익 54억원을 기록했으며 2016년에는 글로벌 300mm 웨이퍼 시장에서 점유율 4위를 차지했다.
LG실트론은 조만간 SK실트론으로 회사명을 바꾸고 SK하이닉스 협력기업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는 2011년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한 후 2015년 반도체용 특수가스 생산기업인 SK머티리얼즈(구 OCI머티리얼즈)를 인수하는 등 반도체 소재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해왔으며 LG실트론 인수를 통해 반도체 부문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도체용 웨이퍼 사업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장으로 반도체 수요가 급성장하면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SK는 반도체 관련기업을 잇따라 인수함으로써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그룹이 계열사를 매각한 것은 LG카드(현 신한카드) 등 금융 계열사 매각 이후 14년만으로 주력 사업과 연관성이 낮은 반도체 웨이퍼 사업을 매각함으로써 신 성장동력 육성을 위한 투자 재원을 확충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LG실트론 매각을 계기로 자동차 전장, 화학·바이오, 가전 등 그룹 핵심역량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와 LG그룹은 조만간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