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대표 박삼구‧이한섭)가 중국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우선협상자로 선정한 중국 타이어 생산기업 Doublestar와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협상에서는 인수액 협상 뿐 아니라 Doublestar가 제출한 향후 운영계획 등 비가격요건도 함께 논의하고 계약금, 잔금납입 시기 등 전반적인 요건을 확정할 방침이다.
Doublestar가 금호타이어 지분 42% 매입을 위해 제시한 가격은 1조원 수준으로 상각전이익(EBITDA)과 차입규모 등을 반영한 기업가치를 고려하면 약 15.6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Doublestar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다”며 “인수가 확정되면 금호타이어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글로벌 톱 5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권단은 확정된 가격과 조건을 우선매수권자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세창 사장 부자에게 통보할 예정이다.
만약 박삼구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한다면 30일 안에 자금 조달방안과 계약금을 마련해 제시해야 하며 3개월 안에 잔금납입까지 마쳐야 한다.
하지만, 박삼구 회장이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Doublestar가 최종 인수자로 확정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박삼구 회장은 자금 확보를 위해 지분 100%를 보유한 특수목적법인(SPC)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과거 SPC를 활용해 금호산업을 인수할 때 금호그룹 계열사를 동원했던 것과 달리 금호타이어는 계열사 동원과 컨소시엄 구성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금호타이어 주식을 담보로 대출하는 형태가 유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주식 담보대출을 받아도 1조원에 육박하는 매입 가격을 모두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파악된다.
최대한 고평가를 받고 대출을 받아도 인수금융 성격으로 끌어올 수 있는 자금의 최대치는 50% 정도이기 때문에 수천억원에 달하는 나머지 인수금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또다른 자금 유치처를 찾을 수밖에 없다.
일부에서는 금호산업 인수를 지원한 효성, CJ 등 일부 대기업들이 관여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나 현재 국정농단 사태에 관련해 대기업 총수들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가운데 뚜렷한 명분 없이 금전 대여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