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산업가스는 매각 절차가 지연됨에 따라 철회설까지 대두하고 있다.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당초 1월 중순 대성산업가스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인수후보들의 요청으로 2주 가량 일정을 연기해 2월2일부터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성산업가스 인수전에는 독일 Linde, 미국 AirProducts 등 외국계 전략투자자(SI)를 비롯해 미국 TPG Capital, 홍콩 Pacific Alliance Group, 국내 MBK파트너스 등 재무투자자(FI) 등이 참여했으나 Linde와 AirProducts가 적정 인수가를 둘러싼 매각 측과의 시각 차이와 독과점 논란 가능성 등을 이유로 빠지고 FI 3곳만이 실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성산업가스는 높은 차입구조가 매각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대성산업가스는 채무규모가 7000억원 수준으로 현금 창출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전망치인 1200억원의 5-6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무규모가 EBITDA의 4-5배 수준만 돼도 FI가 금융시장에서 인수 금융을 조달하기가 쉽지 않은 가운데 매각 측이 최소 EBITDA의 12-13배 수준인 1조5000억원 가량을 매각액으로 요구하고 있어 시각 차이가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SK가 LG실트론을 인수한 것 역시 매각 성사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매각 측은 2016년 12월 적격인수후보 5곳을 선정하면서 탈락한 다른 예비입찰 참여기업과 달리 국내 전략적투자자로서 유력한 인수후보인 SK와 효성에게는 선정 여부를 통보하지 않아 언제든 재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두었다.
하지만, SK는 LG실트론을 인수함으로써 대성산업가스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희박해졌으며, 효성 역시 실사가 5주 넘게 진행되도록 아직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대성산업가스에 지분 투자한 기간이 얼마 되지 않아 무리하며 매각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매각을 철회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대성합동지주는 2017년 3월 만기가 돌아오는 대성산업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대성산업가스 매각에 나선 것이기 때문에 매각액을 낮추어서라도 성사시키려 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