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a Denko는 독일 SGL GE를 인수함으로써 제강용 흑연전극 세계 1위로 부상했으나 해결과제가 산적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howa Denko는 SGL GE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후 곧바로 사장을 교체한다고 발표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2016년 이후 일선에서 물러나는 이치카와 히데오(Ichikawa Hideo) 사장은 대표 교체에 앞서 경영과제가 해결되고 있다고 밝혔으나 전극 사업의 구조재편은 이제부터가 시작인 것으로 파악된다.
Showa Denko는 2015년 말 발표한 중기 경영계획에서 흑연전극 사업을 재편해 구조개혁에 적극 관여할 것이라고 표명했기 때문에 SGL GE 인수는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흑연전극은 스크랩을 용해해 강철로 재생하는 전기로에 사용하는 부재로 미국 Graftech International(GTI)과 독일 SGL Carbon이 메이저이나 세계적으로 수요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GTI는 2015년 캐나다 투자기업 Brookfield Asset Management 산하로 편입됐고, SGL도 흑연전극 사업 매각 가능성이 계속 거론돼온 끝에 2016년 8월 분사한 전극 자회사 SGL GE를 매각한다고 공표했다.
협상에는 투자펀드 외에 중국기업, 인디아기업이 나섰으나 최종적으로는 인수액보다 해당사업 경험이 있는 Showa Denko를 상대로 선택했다.
Showa Denko와 함께 세계에서 No.2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Tokai Carbon도 SGL로부터 인수를 타진받았으나 공장 전부를 인수할 의향이 없어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GL은 독일, 오스트레일리아, 스페인, 미국, 말레이지아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Showa Denko는 SGL GE를 인수함으로써 유럽 생산거점을 확보하게 됐으나 아시아, 미국에서는 중복 생산이 불가피해졌다.
Showa Denko는 전극 사업에 대해 강경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최근 몇년 동안 국내외 경쟁기업들이 감산을 실시하는 가운데 2013년 미국 생산능력을 3만톤 가량 확대했고 SGL 인수도 연장선상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전극 수요 부진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현재의 생산체제를 지속하가는 어려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국이 내수를 대폭 상회하는 수준으로 확대된 조감 잉여물량을 수출로 전환해 세계 철강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9월 말 국영기업 2사가 합병하며 신규기업이 출범했으나 구체적인 협의를 통한 생산 조정은 앞으로가 중요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howa Denko도 Omachi 소재 6만톤 설비를 4만2000톤으로 축소해 SGL GE 인수에 따른 생산량 축소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전극 시황이 2016년 상반기 저점을 찍었기 때문에 더이상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제기된다.
인수 후 관리부문을 통합해 코스트를 절감한다는 방안을 제시하며 단순한 규모화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생산량을 수요에 맞게 조정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 흑연전극 시장의 초대형 인수전은 일본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에서는 Showa Denko와 Tokai Carbon을 비롯해 Nippon Carbon, SEC Carbon이 흑연전극을 생산하고 있다.
오래된 산업이기는 하나 전로강을 활용한 조강 생산이 미국의 50%에도 미치지 않는 일본에서 4사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광경은 이상하게 비추어지고 있다.
시장 구조재편은 최대 메이저가 리드하는 것이 상도이나 Showa Denko는 4사 가운데 유일하게 탄소협회에 가입해 있지 않고 일본시장에 대한 관여 정도도 크지 않았다.
더욱이 SGL GE 인수로 사업재편 여력이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