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산(Acetic Acid)은 기술력을 활용해 유도제품 수요를 확보하는 작업이 요구되고 있다.
글로벌 초산 시장은 PVA(Polyvinyl Acetate) 제조용을 중심으로 VAM(Vinyl Acetate Monomer) 수요가 신장하고 있고, 초산에틸(Ethyl Acetate)도 환경규제 등으로 호조를 지속해 수급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다.
아시아, 유럽, 미국 시장은 수급이 밸런스 상태 혹은 다소 타이트한 반면 일본은 초산에틸 신규설비가 풀가동함에 따라 내수가 안정돼 2015년 수입이 전년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글로벌 초산 시장규모는 약 1000만톤으로 중국기업들의 초산 및 유도제품 생산·수출을 주시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가격, 중국 수급이 “좌우”
초산 가격은 최대 생산국인 중국의 메탄올(Methanol) 수급에 따라 좌우되고 있다.
중국 메탄올 시장은 석탄 베이스 MTO (Methanol to Olefin) 및 수요지인 연안부의 수입 메탄올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다만, 경기침체 및 수출 감소에 따라 메탄올 수요가 부진한 상태로 글로벌 가격이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메탄올 수입가격(FOB)은 2013년 한때 톤당 500-600달러로 높은 수준을 형성했으나 2014년 10월 360달러, 2015년 1월 230달러로 떨어졌고 6월 330-350달러대를 회복했으나 국제유가 약세로 2016년 6월 230달러를 형성하는데 그쳤다.
2016년 하반기에는 중국 석탄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국산 메탄올 가격이 급등했고 국제가격도 11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12월 중순에는 400달러를 넘어섰다.
초산은 메탄올 시세에 따라 변동하며 중국가격이 2015년 6월 400달러에서 2016년 6월 320달러로 하락했다.
최근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가 수요를 견인하고 있으나 공급과잉으로 중국의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어 당분간 약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일본, 한국산 수입단가 최대 하락
일본은 초산 내수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VAM, PVA, 초산에틸 등 유도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글로벌 수급밸런스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은 2015년 초산 수출이 2만7876톤으로 전년대비 33.2% 감소했다. 한국 수출이 2만7017톤으로 15.6%, 타이완 수출은 723톤으로 9.3% 줄었다.
반면, 수입은 13만761톤으로 117.0% 폭증했다. 한국산이 7만3485톤으로 58.8%, 타이완산이 4만1419톤으로 360.0%, 중국산이 1만408톤으로 110% 증가했다.
수입량이 폭증한 것은 Showa Denko가 Oita 소재 신규 초산에틸 플랜트를 본격 가동했기 때문이다.
2015년 평균 수입단가는 kg당 54.4엔으로 전년대비 10.8% 하락했다. 한국산이 52.9엔으로 13.3%, 중국산이 54.6엔으로 9.4%, 타이완산이 55.7엔으로 11.7% 떨어졌다.
롯데BP화학이 국내수요 부진에 따라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일본시장에 저가공세를 펼친 때문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Daicel, Mitsubishi Gas Chemical 등 4사가 합작한 협동초산이 유일하게 초산을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능력은 45만톤이다.
2015년 내수는 55만2885톤으로 10만톤 정도 부족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은 2015년 내수 중 수입비중이 23.7%로 전년대비 10.7%포인트 상승했다. Showa Denko가 초산에틸 플랜트를 상업가동해 초산 필요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일본은 2011년 초산 수입량이 8만8250톤에 달했으나, 2012년에는 유도제품 시황이 악화됨에 따라 감산을 실시해 수입량이 절반으로 줄었다. 2013년에는 메탄올 가격 급등에 따른 가동중단 및 가동률 하락으로 아시아 공급물량이 부족해져 수입이 감소했고, 2014년에는 중국산 수입이 증가세로 전환했다.
VAM, PVA 용도로 수요 신장
일본은 2015년 초산 최대 용도인 VAM 생산이 59만5195톤으로 전년대비 2.9% 증가했으며, 일본기업들의 PVA 해외 생산설비에 대한 공급량이 증가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PVA 생산이 22만6745톤으로 0.7% 증가한 반면 EVA (Ethylene Vinyl Acetate)는 19만2606톤으로 10.6% 감소했다.
일본의 VAM 수요는 접착제 용도가 꾸준하고 PVA 용도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PVA는 친수성이 매우 높은 합성수지로 온수에 용해되는 성질을 보유하고 있다.
비닐론 섬유의 원료를 비롯해 액정 디스플레이의 편광판용 PVA필름, 자동차·프론트유리용 중간막 PVB(Polyvinyl Butyral) 수지, 섬유 가공제, 접착제, 제지, 염화비닐의 중합안정제, 무기 바인더 등에 사용된다.
일본기업들은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편광판 및 PVA 필름 용도에서 호조를 지속하고 있다.
EVA도 접착성과 유연성을 겸비한 고기능 합성수지 수요가 꾸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2014년 한국에서 태양광발전 패널 보호용 등으로 사용되는 EVA의 증설이 이루짐에 따라 VAM 수요가 증가했다.
한국은 2015-2016년 EVA 수요가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VAM은 2014년 유럽기업들의 가동중단 및 미국기업들의 설비트러블 등에 따라 유도제품의 감산이 불가피했으며 유럽·미국기업들은 아시아산으로 부족물량을 충당했다.
2015년 유럽·미국의 설비 트러블은 대부분 해소됐으나 유럽기업들이 유도제품 생산설비의 가동률을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VAM 수급이 타이트해진 가운데 해외에 진출해 있는 자국기업들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14년 수출이 1만5436톤으로 520.0% 가량 폭증했으며 2015년에도 3만57톤으로 94.7% 늘었다.
VAM 수출은 싱가폴 2만4345톤으로 240%, 타이완 4006톤으로 18909.0% 폭증한 반면 한국은 5617톤으로 43.1% 감소했다. 수입은 2324톤으로 69.3% 감소했다.
PVA 수출은 9만8466톤으로 2.4% 증가한 반면 수입은 3867톤으로 40.9% 줄었다. EVA 수출은 9만2939톤으로 10.7% 늘었고 수입은 2771톤으로 53.9% 감소했다.
초산에틸, 용제 환경규제로 호조
초산에틸도 초산 수요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일본 초산에틸 생산기업 Showa Denko와 Daicel은 생산능력 합계가 25만-27만톤으로 파악되고 있다.
Showa Denko는 2014년 6월 Oita 공장에서 원료인 에틸렌(Ethylene)을 초산에 직접 부가하는 고효율 초산에틸 생산을 시작해 2015년 풀가동을 지속했다.
물이 발생하지 않는 신규 제조공법으로 기존의 탈수 공정이 필요 없고 고품질을 유지하며 수입비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산과 비슷한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는 것이 강점으로 알려졌다.
Daicel은 메탄올 공법 초산과 경쟁력이 있는 수입 바이오 메탄올을 활용한 초산에틸을 생산하고 있다.
초산에틸은 환경부하 저감을 위한 톨루엔(Toluene) 사용금지, 일본 동부지방 대지진에 따른 MEK(Methyl Ethyl Ketone) 설비의 가동중단 등에 따라 그라비아잉크용 용제 등의 대체소재로 부상하고 있다.
초산에틸은 스낵과자 등 식품 방습성이 우수한 다중 필름의 그라비아 인쇄 분야에서 친환경 및 속건성, 강한 점착력 등이 호평을 받고 있으며 식품 소분류화 및 슈퍼, 편의점의 PB상품 확대가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이밖에 액정 관련 점착 및 전자소재 용도, 의약·농약 관련 등의 수요도 안정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하나 기자: lhn@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