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한화케미칼은 아시아 PVC(Polyvinyl Chloride) 수출가격 하락에 따른 타격이 우려된다.
국내 PVC 생산기업은 LG화학과 한화케미칼 2곳으로 생산능력이 각각 130만톤, 90만톤에 달하며 중국 수급 타이트, 인디아 수요 신장 등으로 수출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호조를 기대했으나 최근 최대 수입국인 인디아에서 고액권 폐기 영향으로 구매가 줄어듦에 따라 따라 수출가격이 하락해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Formosa Plastics Group(FPC)가 1월 인디아 PVC 수출가격을 톤당 960달러로 전월대비 50달러 가량 인하했으며 중국 수출가격도 920달러로 10달러 내렸다.
일본 메이저들도 일본 수출가격을 945-950달러로 50-55달러 가량, 중국 가격은 910-920달러로 50-60달러 가량 인하했다.
중국 국내가격은 한때 일시적으로 8000위안을 넘어섰으나 최근에는 카바이드(Carbide) 공법 PVC 가격은 6300위안으로 1000위안 가량, 에틸렌(Ethylene) 공법은 7500위안으로 800위안 가량 떨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시아 PVC 수출가격은 2016년 6월 인디아가 몬순 시즌에 돌입한 영향으로 약세를 나타냈으나 PVC관 등 인프라 관련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중국이 9월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화학공장의 가동중단을 강행함에 따라 7월부터 상승세를 이어왔다.
중국은 G20 정상회담이 종료된 후에도 환경규제 강화 영향으로 PVC 가동률이 올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정부가 화학물질 운송수단의 과적 단속까지 실시하면서 수급이 급격히 타이트해졌다.
FPC, 일본메이저 모두 11월, 12월 수출가격을 인상했으나 인디아 수요가 급격히 위축된 영향으로 1월물은 인하한 것으로 판단된다.
인디아 정부는 위조지폐 문제 해결과 부정 척결을 위해 2016년 11월9일부터 100루피 및 500루피 등 고액권을 모두 폐기했으며 현금 부족현상이 심각해지며 PVC 구매도 영향을 받았다.
다만, 약 15조루피분의 고액권이 폐기된 가운데 약 8조루피분의 신권 지폐가 발행됨에 따라 현금 부족이 해소되고 있어 PVC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는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에 따라 2월물 수출가격에 대한 인상 요구가 확대되고 있으며 1월물 가격을 저점으로 다시 상승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이 PVC 생산능력의 80% 가량을 카바이드 공법으로 생산하는 가운데 석탄 생산을 확대하고 있고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 합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어 에틸렌 공법을 채용하고 있는 국내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