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Super Absorbent Polymer) 생산기업들은 중국의 저가공세에 대비해 고부가화 및 코스트 감축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요구되고 있다.
SAP는 2015년 시장규모가 230만톤에 달했으며 신흥국에서는 아동용 기저귀, 선진국에서는 성인용 기저귀 등의 수요가 신장함에 따라 10년 이상 연평균 5-7%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시장규모 확대와 더불어 원료인 아크릴산(Acrylic Acid) 시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중국기업들이 신증설 및 저가공세를 확대하고 있어 시장 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 SAP 시장은 송원산업의 생산능력이 5000톤에 불과해 사실상 LG화학이 독점했으나 글로벌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아크릴산 사업도 적자가 이어지고 있어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LG화학은 성장 시장에서 존재감을 강화하기 위해 특허 출원에 주력하며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있으나 국내생산만으로는 수요가 급속도로 신장하고 있는 미국‧유럽시장 투입이 어렵고 2016년 9월 Sumitomo Seika Polymers(SSP)가 여수 5만9000톤 플랜트를 상업가동함에 따라 사업성을 재고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Nippon Shokubai(NSC)는 SAP 코스트 감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NSC는 일본, 벨기에, 미국, 인도네시아, 중국에 SAP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2016년 일본 Himeji에 5만톤 플랜트의 상업가동에 돌입했다.
벨기에에서는 생산능력을 기존의 6만톤에서 16만톤으로 확대하는 증설공사에 착수했으며 SAP 생산능력을 일본 37만톤, 해외 34만톤으로 총 71만톤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NSC는 2016년 수출을 적극화하며 상반기 판매량이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으나 경쟁기업에 맞추어 판매가격을 인하한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상태가 이어지면 2020년에는 SAP로 더 이상 수익을 낼 수 없다는 판단 아래 2017년부터 SAP 코스트 감축을 위한 서바이벌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2016년 10월 SAP 연구, 생산 뿐만 아니라 엔지니어링 담당자 등으로 이루어진 프로젝트 팀을 구성했으며 2020년까지 해외 사업장을 포함해 원료 조달, 설비 운영, 물류 등 다양한 영역에서 1kg당 수십엔 상당의 코스트를 감축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우선 Himeji 플랜트는 2018년까지 제조공법 변경을 통해 효율화를 도모하고 추가 증설을 통해 1계열 생산능력을 3만톤에서 5만톤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물류 영역에서는 탱크로리를 활용해 벌크로 운반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 국내를 중심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이지만 해외 스태프도 참가시키고 있어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대로 모든 사업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