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은 미국 자동차 연비규제 완화에 따른 배터리 사업 타격이 우려된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GM(제너럴모터스), 포드(Ford), 도요타 자동차(Toyota Motor), 현대‧기아자동차 등이 지속적으로 배기가스 및 연비 관련 규제 완화를 요구해왔다.
최근 로이터(Reuters) 등에 따르면, 미국 환경보호청과 교통부는 자동차 배기가스 및 연비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사실상 입장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자동차기업들의 전기자동차(EV) 개발 추진동력이 약화되고 테슬라(Tesla)와 중국 일부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GM은 순수EV(BEV)는 Bolt를 2016년 12월 출시했으나 12월 판매량이 579대에 그쳤고 2017년 1월에도 1162대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2월 판매량까지 952대로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 자동차 연비규제가 완화되면 GM의 EV 사업 추진동력이 약화돼 Bolt에 배터리셀 kWh당 145달러에 60kWh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LG화학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LG화학은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조치로 중국시장이 차단되고 미국의 연비규제 완화까지 겹친 가운데 유럽시장 공략을 통해 배터리 수익성 악화 방어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르노(Renalt), 아우디(Audi) 등에 EV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프랑스 PSA그룹 산하의 Citroen과 2019년 출시하는 차세대 SUV(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 하이브리드 모델인 DS7 크로스백 하이브리드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PSA그룹과의 제휴는 유럽시장에서의 위상을 한층 강화할 뿐만 아니라 최근 PSA그룹이 GM의 오펠(Opel)을 인수한 만큼 추가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