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 타이어 생산기업 Doublestar는 2016년 9월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매도공고를 공식 발표하고 2017년 1월18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2달여간의 협상 끝에 3월13일 9550억원 상당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Doublestar는 중국 증시 상장기업으로 트럭 타이어와 시내버스는 물론 중장거리 버스 타이어, 광산 트럭 타이어 분야에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6년에는 세계 최초로 상용차 타이어 「인더스트리 4.0」 스마트 공장을 건설했다.
금호타이어의 중국공장 생산능력이 전체의 40%에 달하기 때문에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금호타이어의 최대주주가 된 후에도 독립 경영을 보장할 방침이다.
Doublestar 관계자는 “Doublestar와 금호타이어는 전략적 측면에서 서로 협력해 브랜드, 판매, 구매 등 분야에서 최상의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며 “상호 보완적이고 전략적인 협력을 통해 빠른 시일 안에 글로벌 타이어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Doublestar와 채권단이 주식매매계약을 맺으면서 금호타이어 인수전의 최종 향방은 박삼구 회장의 손에 결정되게 됐다.
채권단은 Doublestar와의 계약조건을 매수청구권을 가진 박삼구 회장에게 3일 이내에 통보해야 하며 박삼구 회장은 채권단에 청구권 행사 여부를 30일 이내에 밝히고 청구권을 행사할 시 45일 이내에 자금 조달방안과 계약금을 제출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박삼구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금호인베스트를 설립했으며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에 컨소시엄 자격으로 인수전 참여를 허락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상태이다.
우선매수권을 통해 Doublestar와 동일한 매각액에 금호타이어를 되찾아올 수 있는 권리가 있으나 3월13일 오전 전략적 투자자(SI)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방안을 허용하지 않으면 우선매수권을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