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약품은 화학산업의 기초소재로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일본은 생산능력이 500만톤 이상이었으나 300만톤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수요는 리먼 브라더스 사태 및 동북지방 대지진의 영향으로 급격하게 감소한 이후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
다만, 전자소재 및 환경 관련분야를 비롯한 기능성 소재 수요는 신장하고 있다.
또 고순도화, 미립자화, 입자 형상의 임의창출, 화학수식 등에 따라 기능성을 강화한 무기약품도 다수 등장해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무기약품 생산기업들은 내수 부진, 수입제품과의 가격경쟁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고부가가치화 전략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일본, 2015년 생산·출하 감소폭 축소…
일본은 2015년 무기약품 생산량이 297만5270톤으로 전년대비 0.7%, 출하량은 298만2606톤으로 0.6% 줄어 생산·출하 모두 2년 연속 감소했으나 감소폭은 축소됐다.
출하량은 아산화동이 10% 이상 증가했고 과산화수소, 금속비누, 규소나트륨(Sodium Silicide) 등도 늘어났으나 활성탄, 산화제이철, 탄산스트론튬(Strontium Carbonate), 바륨염류, 인 및 인 화합물, 황화나트륨(Sodium Sulfide), 황화수소나트륨(NaHS) 등은 감소했다.
2015년 수출량은 20만9378톤으로 3.8%, 수출액은 683억9500만엔으로 0.1% 감소했으나 활성탄, 불화암모늄, 인산 및 폴리인산 등은 수출량이 각각 15.0%, 17.0%, 16.0% 늘어났다.
수입량은 46만8569톤으로 0.6%, 수입액은 906억2300만엔으로 1.3% 늘어났으며 과산화수소, 활성탄 수입량이 각각 31.0%, 5.0% 증가했다.
수입제품은 중국산이 전체의 약 50%를 차지했고 미국산, 베트남산, 타이완산, 한국산, 독일산이 뒤를 잇고 있다.
황산밴드·PAC, 제지기업 내제화 “타격”
황산밴드(황산알루미늄)와 PAC(Polyalumnium Chloride)는 응집제로서 제지 프로세스 용수 및 공장 폐수처리, 상하수도 정화 등에 활용된다.
황산밴드는 출하량이 점진적인 감소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2015년에는 99만9997톤으로 1% 가량 줄었으며, 상하수도 정화용 수요가 비교적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제지용은 종이 수요가 줄어드는 것에 비례해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제지기업의 황산밴드 내제화 움직임도 출하량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PAC는 출하량이 56만3696톤으로 2014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으며 수요는 상하수도 처리용을 중심으로 한 관수와 공장 폐수처리의 민수가 각각 절반 가량을 차지하며 안정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상하수도 정화용은 태풍 및 호우 등으로 원수의 탁도가 악화되면 사용량이 늘어나고, 강우에 따라 수질이 악화되면 악취를 흡착하는 활성탄 사용량이 늘어 활성탄 제거용 수요가 증가한다.
2015년에는 비교적 우량이 적고 수질이 악화되기 쉬운 영향으로 상하수도 정화용 출하량이 약 26만톤으로 6% 증가했다.
과산화수소, 내수 침체에도 수입 증가
과산화수소는 종이·펄프의 표백을 비롯해 PA(Polyamide) 6 원료인 CPL(Caprolactam), 반도체·웨이퍼 세정, 소독약, 금속 표면처리, 식품 살균 등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2015년 생산량은 17만7418톤으로 2%, 출하량은 18만479톤으로 3% 늘어나며 5년만에 증가세로 전환됐으나 각각 생산·출하실적이 최고치에 달했던 2007년의 80%, 76% 수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내수 침체는 출하비중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종이·펄프용 수요가 부진한 것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종이·펄프용은 스마트폰 등 전자매체의 보급으로 서적·잡지·신문 발행부수가 감소함에 따라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주요 용도인 섬유 표백용 역시 섬유 생산기업들이 설비를 해외로 이전하며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
수입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북지방 대지진 영향으로 2011년 일본 생산능력이 일시적으로 70% 가량 축소돼 2011년 수입량이 2만톤 이상에 달한 이후 수천톤 수준을 회복했으나 2015년에는 1만1169톤으로 30.6%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실시함에 따라 일부 수요처가 저가의 수입제품으로 전환한 것이 요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활성탄, 미국 수출이 100% 폭증
활성탄은 크게 입상탄과 분말탄으로 구분된다.
수처리용이 내수의 약 60%를 차지하나 잇따른 고도정수처리용 대형투자가 일단락되며 시장이 둔화된 상태이다.
내수는 호우 및 태풍 등에 따른 수질오염을 개선하기 위한 용도로 해마다 변동되나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수입, 수출 모두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5년 생산량은 7만6752톤으로 6%, 출하량은 7만5553톤으로 7% 줄었으며 분말탄, 입상탄 모두 생산·출하실적이 감소했다.
여름철 비가 많이 내려 수질오염이 적었기 때문이다.
반면, 수입량은 증가해 내수에는 큰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산이 저가를 무기로 일본시장에 침투하며 가장 큰 수입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수입량은 2014년 엔화 약세 영향으로 감소했으나 2015년에는 8만1480톤으로 5.4% 늘며 증가세로 전환됐으며 중국산 수입은 4만9907톤으로 8% 증가했다.
2015년 수출은 1만3703톤으로 14.6% 급증했다.
수출은 판매가격이 비싼 기능성제품을 중심으로 최대 수출처인 미국 수출이 6064톤으로 96.6% 폭증했다.
미국에서는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자동차 배기가스용 수요가 신장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 시작된 수은 규제에 따라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에서 수은을 제거하는 용도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PVC 안정제, 인프라 수요 신장 기대
PVC(Polyvinyl Chloride) 안정제는 PVC를 생산할 때에는 열분해를 억제하고 사용할 때자외선 열화를 방지하는데 활용되며 PVC의 1-3% 정도의 비율로 첨가한다.
바륨·아연계, 칼슘·아연계, 경질 PVC용 주석계 이외에 안정제 기능을 더욱 강화하는 순유기 안정화 조제 등이 있다.
PVC 안정제 수요는 1998년 이후 연질 PVC 생산량이 감소하여 크게 줄어들었으나 최근에는 감소폭이 축소되고 있다.
2015년 출하량은 3만5669톤으로 4% 감소했다.
안정제 수요에 직결되는 PVC는 2015년 수출이 75% 급증한 영향으로 전체 출하량이 157만5000톤으로 14% 가량 늘었으나 내수출하는 100만8000톤으로 4.5% 줄어 안정제 수요도 비례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16년 들어 PVC 내수출하가 회복세를 나타내 1-9월 전년동기대비 0.3% 늘어나며 증가세로 전환됐으며, 앞으로 인프라 재정비 사업 등 관공 수요 관련 및 단열성능을 보유하는 주택자재 용도 등으로 PVC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규산나트륨, 토목건축용이 성장 견인
규산나트륨(Sodium Silicate)은 주로 토목건축 분야의 토양 경화 안정제를 비롯해 타이어 마찰계수 향상을 위한 무수규산, 종이·펄프 표백 용도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2015년 생산량은 37만9438톤, 출하량은 38만652톤으로 모두 전년대비 2% 증가했다. 동북지방 대지진 이후 수요는 감소를 지속하고 있으나 최근 장기 침체에서 벗어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주요 용도인 토목건축용은 출하량이 11만7065톤으로 5.2% 증가해 전체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무수규산용은 11만1571톤으로 2.2% 늘며 3년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친환경 타이어의 보급 및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용 고기능 제올라이트(Zeolite) 수요가 신장하고 있다.
종이·펄프용은 디지털 매체로 이전이 진전됨에 따라 종이 수요가 줄어들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바륨염, 도료용 호조 지속
바륨염은 2015년 생산량이 1만5843톤으로 3%, 출하량은 1만5160톤으로 8% 감소했다.
바륨염 4개 품목 가운데 주류인 황산바륨은 인쇄잉크, 고무, 합성수지 등에 다양하게 활용되며 출하량이 8045톤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도료용 호조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탄산바륨은 주요 용도인 컨텐서용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출하량이 5497톤 수준에 그쳤다.
화공품 및 유리 가공 등에 사용되는 초산바륨은 2014년 출하량이 45% 격감한데 이어 2015년에도 1340톤으로 32.5% 줄며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안료 및 금속처리 등에 사용되는 염화바륨의 출하량은 277톤으로 4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하나 기자: lhn@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