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조개혁 통해 손실 해소 … 경쟁기업끼리 통합해 수익 향상
화학저널 2017.03.20
일본 석유화학기업들은 최근 에틸렌(Ethylene) 크래커 폐쇄 등 대대적인 구조개혁을 통해 채산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한 후 인수합병(M&A) 및 차별화 기술 개발에 경영자원을 집중 투입함으로써 수익성 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석유화학기업들은 2015-2016년 연속 호황을 누렸으며 2017년에도 영업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6년에는 사상 최대치에 가까운 순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저유가와 나프타(Naphtha) 약세, 엔화 강세 등 외부요인이 유리하게 작용했을 뿐만 아니라 구조개혁을 단행해 대규모 손실요인을 제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지속가능한 사업구조를 확보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중요하다는 인식 아래 에틸렌 설비 폐쇄 이후에도 사업 포트폴리오를 대대적으로 수정하고 있으며 경쟁기업과의 협력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Mitsubishi Chemical(MCH)과 Asahi Kasei Chemicals(AKC)은 2016년 2월 Mizushima 소재 에틸렌 크래커 2기를 1기로 집약했다.
2014년부터 3년 동안 Sumitomo Chemical(SCC)이 Chiba 크래커를, 이어서 MCH가 Kashima 크래커를 폐쇄하는 등 3기의 크래커를 가동중단함으로써 에틸렌 생산능력을 내수에 적합한 수준으로 감축했으며 가동률이 36개월 연속 손익분기점인 90%를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Mitsui Chemicals(MCC)은 Idemitsu Kosan과 공동으로 출자한 Chiba 소재 페놀(Phenol) 플랜트와 Kashima 소재 우레탄(Urethane) 원료 설비의 가동을 중단했다.
SCC는 CPL(Caprolactam) 1계열을 가동중단했고, MCH는 인디아 및 중국의 PTA (Purified Terephthalic Acid) 사업 양도를 결정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있다.
일본 석유화학기업들은 구조개혁을 통해 확보한 이익을 성장사업을 육성하는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
MCH는 2017년 4월 출범할 예정인 Mitsubishi Rayon, Mitsubishi Plastics과의 통합기업 Mitsubishi Chemical이 실시하는 전략투자에 1000억-2000억엔을 추가 투입해 기능상품 분야를 중심으로 M&A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SCC는 3년 동안 투자할 4000억엔 가운데 60%를 이미 2016년에 집행함으로써 투자회수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MCC는 2025년까지 1조엔을 투자하는 장기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특히, 일본기업들은 M&A를 적극화하고 있다.
MCH 산하의 Taiyo Nippon Sanso는 프랑스 AirLiquide의 미국 산업가스 사업을 7억8100만달러에 인수했으며 오스트레일리아에서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AKC는 2016년 말 Solvay 그룹의 타이 CA(Chlor-Alkali) 자회사 VinyThai를 약 335억엔에 인수했으며 유럽 바이오의약품원액 개발제조위탁(CDMO) 메이저 CMC Biologics을 약 600억엔에 인수했다.
이밖에 SCC가 인디아 농약 생산기업을, Showa Denko는 흑연전극 사업 확대를 위해 SGL GE를 인수하는 등 M&A가 활발히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기업 사이의 경쟁을 줄이고 수익성을 확대하기 위해 메이저끼리 연계를 강화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MCH와 Ube Kosan은 중국 LiB (Lithium- ion Battery) 전해액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2017년 4월 50대50 비율로 합작기업을 설립할 계획이다.
양사는 글로벌 LiB 전해액 시장점유율이 각각 10% 내외로 안정적이지만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영향력이 강화되면서 가격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시장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합작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중국 사업을 통합해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이후 다른 국가에도 합작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Ube Kosan, Mitsubishi Rayon, JSR 등 3사는 수요 부진에 대비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ABS (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사업을 통합하는데 합의했다.
Ube Kosan과 Mitsubishi Rayon이 50대50 비율로 설립한 UMG ABS와 JSR의 완전자회사 Techno Polymer의 경영을 통합해 오퍼레이션을 최적화할 방침이다.
생산 효율과 코스트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내 공급을 안정화하는 한편 수출도 강화할 방침이다.
Nippon Zeon과 SCC는 2016년 8월 고성능 저연비 타이어용 SSBR(Solution- Polymerized Styrene Butadiene Rubber) 사업 통합을 위한 기본합의를 체결했다.
고성능 저연비 타이어는 글로벌 수요가 연평균 6-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원료인 SSBR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AKC와 JSR이 SSBR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Zeon-SCC는 개발능력, 제조기술에서 시너지를 강화함으로써 경쟁력을 향상시킬 예정이다.
2017년 4월 신규기업을 출범시킬 계획으로 합병기업 설립, 양사가 보유한 싱가폴 자회사의 이관 문제 등에 대해서도 검토할 방침이다.
Zeon은 동일한 Furukawa 그룹 계열사인 타이어 생산기업 Yokohama Rubber를, SCC는 Sumitomo Rubber를 주요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으나 양사 모두 최근 SSBR 사업에서 고전하고 있다.
타이어 생산기업들이 그룹 내부거래를 중시하던 예전 관행에서 벗어나 기능성을 중심으로 복수기업의 생산제품을 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SCC는 폴리올레핀(Polyolefin) 사업 확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2016년 7월 Sekisui Chemical과 합작기업을 설립했으며 필름을 중심으로 차별제품 및 기술을 확대함으로써 수익기반을 공고히 다지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석유정제 사업에서는 내수 축소와 글로벌 경쟁 심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대규모 재편이 실시되고 있다.
JX홀딩스와 Tonen General이 2017년 4월 통합 신규기업을 출범시킬 예정이며, Idemitsu Kosan-Showa Shell까지 통합이 성사되면 일본 석유정제 시장은 양 진영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석유정제 가업재편이 석유화학 컴플렉스 재편으로 발전될 가능성도 높아 주목된다. <강윤화 기자>
표, 그래프 : <일본 화학기업의 협력현황(2016)>
<화학저널 2017년 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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