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SS(Energy Storage System) 시장은 해외판매가 호조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공공기관 도입 의무화 정책으로 수요 신장이 기대된다.
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중국에서 전기자동차용 LiB (Lithium-ion Battery) 인증 실패로 고전하고 있으나 ESS는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ESS는 글로벌 시장이 2016년 20억달러에서 2020년 120억달러로 확대되고 국내시장은 2017년 전년대비 약 5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중국에서 자동차용 LiB 인증에 실패함에 따라 배터리 사업에서 전체적으로 적자를 이어가고 있으나 ESS는 영업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삼성SDI는 2016년 4/4분기 미국에서 전력용 ESS 판매를 확대함에 따라 중대형 전지 사업의 영업적자를 크게 줄였으며 ESS 사업은 흑자로 전환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SDI는 미국 캘리포니아 발전소 대체용으로 ESS를 수주했으며 2만가구에 4시간 동안 중단 없이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고용량 LiB 베이스 ESS를 1만9000벌 설치할 방침이다.
캘리포니아는 노후화된 화력발전소나 원자력발전소를 가스, 태양광, ESS 등이 갖춰진 마이크로그리드로 대체하며 친환경에너지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LG화학은 ESS 시장점유율이 21%로 글로벌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국내외 협력기업들과 ESS 비즈니즈 생태계를 구축하는 등 해외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스위스, 독일,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공급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ESS 사업의 영업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G화학은 2017년 1월 컨퍼런스콜에서 “ESS 사업은 2016년 매출이 2700억원으로 파악되며 2017년에는 5000억원으로 8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정부가 2017년부터 공공기관에 의무적으로 ESS를 설치하도록 결정해 LG화학, 삼성SDI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산업통산자원부는 2016년 말 공공기관에 ESS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공공기관 에너지 이용 합리화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고 본격적으로 에너지 저장 사업을 장려하고 있다.
정부는 2017년부터 건축 허가를 신청하는 공공기관의 계약전력이 1000kW를 초과하면 5% 이상을 ESS로 설치하도록 의무화할 방침이다.
개정된 규정에 맞추어 ESS를 설치해야 하는 공공기관은 41곳에 달하며 기존의 공공기관 1300여곳은 공간·예산 확보 여부에 따라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설치할 예정이다.
시장 관계자는 “정부가 공공기관의 ESS 설치를 의무화함에 따라 LG화학, 삼성SDI가 수혜을 입을 것”이라며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부진을 만회할지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공공 조달시장은 최저가 입찰로 사업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코스트 경쟁이 과열되는 부작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ESS 시장은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후발진입이 늘어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4년 말 ESS 연구 및 영업조직을 해체한 지 2년만에 중대형 2차전지 사업부에 ESS 관련 인력을 보강함으로써 에너지 저장 사업에 대한 투자를 재개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증가하고 글로벌 ESS 시장 성장이 가속화됨에 따라 재투자에 나선 것으로 판단되며 LG화학, 삼성SDI와 경쟁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파악된다.
SK이노베이션, 한화큐셀, LS산전은 한국, 일본, 유럽,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태양광 발전과 ESS를 결합한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2016년부터 태양광 및 ESS 결합을 통한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기술융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산전은 태양광과 ESS, EMS(에너지관리시스템) 등 신재생에너지 솔루션을 공급하는 사업을 시작했으며 한국전력과 공동으로 신 사업모델을 수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배터리 생산기술이 없기 때문에 ESS 운영 소프트웨어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1Energy Systems을 인수함으로써 ESS 사업에 진출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된다. <정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