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지배구조 재편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3월24일 종로구 서린동 본사에서 제10차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정관 일부 개정 등의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정기 주주총회에 따르면, 2016년 매출은 연결 기준 39조5205억원으로 전년대비 18.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조2286억원으로 63.1% 폭증했다.
사내이사에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을 신규 선임하고, 유정준 SK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성장위원장 및 SK E&S 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사외이사에는 SK이노베이션의 글로벌 파트너링을 통한 사업구조 혁신 지원의 적임자로 글로벌 네트워크 분야의 전문가인 김종훈 연세대 경영대학 특임교수를 신규 선임했다.
정관 일부 개정안도 원안대로 가결됐다. 개정 정관은 주주 및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구성원의 역할과 이해관계자의 행복 구현 추구 등 경영철학을 반영했으며 기존의 사업 목적들을 보다 명확하고 체계적으로 재정비해 13개의 중복된 사업목적을 6개로 통합하고 조항의 순서도 변경했다.
지주기업 체제에 대해서는 자회사의 주식 또는 지분을 취득 소유함으로써 자회사의 제반 사업내용을 지배‧경영지도‧정리‧육성하는 지주 사업에서 자회사의 사업내용에 대한 지배‧경영지도‧정리‧육성 등의 지주 사업으로 간소화했다.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하던 「지분 관계가 없어도 SK 브랜드를 사용하는 느슨한 연대 형태의 지배구조」로 전환하는데 첫 걸음을 뗀 것으로 파악되며 일부에서는 현재 SK 지주기업 체제에 포함하지 않은 SK케미칼과 SK가스가 독립경영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이사 보수한도는 120억원으로 2016년과 동일한 수준에 가결했으며 1주당 배당금은 보통주 기준 주당 6400원으로 결정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