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BMW에게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한 사전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삼성SDI가 BMW의 전기자동차(EV) 「i3」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카 「i8」에 2차전지를 단독 공급하는 계약이 2020년 만료됨에 따라 주요 벤더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물밑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와 BMW는 2014년 7월 EV 배터리 공급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통해 i3용 배터리 단독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배터리 공급기업들은 양사의 계약기간이 3년 가량 남았으나 통상적으로 수주계약 및 실제 납품까지 3년 가량이 소요되며 BMW가 벤더를 늘리는 방향으로 선회할 것이라고 예상됨에 따라 앞서 수주를 위한 활동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자동차기업들은 특정기업과 단독으로 계약을 체결했을 때 해당기업에 문제가 생기면 배터리 공급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에 여러 벤더와 계약을 맺는 것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BMW는 2013년 출시한 i3의 글로벌 판매량이 6만대 이상에 달하고 있으며 EV 라인업을 대폭 확충하기 위해 2019년 순수 전기자동차 「MINI」를 시작으로 2020년에는 「BMW X3」를 출시할 예정이다.
시장 관계자는 “BMW의 주력 전기자동차인 i3에 배터리 공급을 하게 되면 다른 모델 등에서 연쇄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BMW과 접촉하는 곳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반면, 삼성SDI는 최대 수요처인 BMW가 단독 계약기간 만료 후 배터리 벤더를 다변화하면 매출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