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EU(유럽연합)가 Dow Chemical과 DuPont의 합병을 승인함에 따라 대형 M&A(인수합병)를 가속화할 것으로 파악된다.
EU는 Dow Chemical과 DuPont의 1300억달러 상당의 M&A 안건을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라 SK종합화학이 추진하고 있는 Dow Chemical의 EAA(Ethylene Acrylic Acid) 사업부문 인수도 문제없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Dow Chemical의 EAA 사업부문 인수는 최태원 회장이 근본적 변화에 따른 새로운 가치 창출을 경영방침으로 제시한 뒤 나온 첫 M&A 성과물이다.
그러나 Dow Chemical과 DuPont의 합병이 불가능해지면 어떠한 식으로든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최악의 상황에서는 인수가 무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시장 관계자는 “SK그룹은 2017년 17조원 투자 계획을 내놓았고 상징적인 의미로 Dow Chemical의 EAA 사업부문 인수를 발표했다”며 “인수에 차질을 빚게 되면 자신감을 잃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K그룹은 국내외에서 대형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3월29일에는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생산기업인 일본 도시바(Toshiba)의 반도체 부문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도시바가 경영권을 전부 매각하기로 하면서 매각액이 당초 2조-3조원대에서 20조원 정도까지 늘어났기 때문에 SK그룹이 하이닉스를 인수할 때와 마찬가지로 그룹 차원의 전략적 결정이 필요한 상황이며 최태원 회장의 공격적인 M&A 본능이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1조5000억-2조원 상당의 중국 Shanghai Secco 지분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
Shanghai Secco는 중국 Sinopec과 영국 BP가 지분의 절반을 보유하고 있으나 BP가 보유 지분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당초 Sinopec과 최태원 회장과의 인연이 부각되면서 SK그룹에 승산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스위스기업이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시장 관계자는 “Sinopec이 직접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으나 SK그룹의 대응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