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화학(대표 이시창)은 에폭시수지(Epoxy Resin)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도화학은 2016년 연결 기준 매출이 9526억원으로 전년대비 5.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69억원으로 52.6% 격감했다. 당기순이익도 265억원으로 절반 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영업실적 부진은 매출의 88%를 차지하고 있는 에폭시수지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에폭시수지 가격은 2016년 1월 FOB NE Asia 톤당 1810달러 수준을 나타냈으나 미국 Olin을 비롯해 글로벌기업들이 일제히 생산량을 늘림에 따라 공급과잉이 심화돼 하락하기 시작했다. 3월 중순 1680달러대를 형성했고 5월 들어 1750달러를 회복했으나 6월 다시 곤두박질치기 시작해 7-9월 1630달러 수준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국내 판매가격도 kg당 500원, 수출가격은 400원 가량 하락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 에폭시수지 가격이 9월 상승세로 전환돼 10월 이후 톤당 1700달러로 올라서고 2017년 초 1800달러를 회복한 후 1/4분기 1880-2000달러를 유지하고 있어 국내가격도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도화학은 2017년 1/4분기 계절적 성수기의 영향을 받는 가운데 에폭시수지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에폭시수지 가격 인상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16년 11-12월 원유 및 나프타(Naphtha)가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엔화는 약세를 지속해 2017년 1-3월 일본산 나프타 기준가격이 kl당 4만2000엔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원료인 BPA(Bisphenol-A)는 아시아 벤젠(Benzene) 가격이 급등한 영향으로 kg당 20-40엔 올랐으며 또다른 원료인 ECH(Epichlorohydrin)도 주요기업들이 25엔 이상 인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에폭시수지 생산기업들이 일제히 가격 인상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Nippon Steel & Sumikin Chemical이 BPA형, BPF(Bisphenol-F)형, 노볼락(Novolak)형 모두 35엔을 인상한 것을 시작으로 Blue Cube Japan이 그레이드별로 35-50엔 가량을 올렸으며 DIC는 BPA형 40엔, BPF형 45엔, 노볼락형 30엔, 질소난연형 45엔을 인상하겠다고 나섰다.
Mitsui Chemicals은 32엔 이상, Mitsubishi Chemical은 BPA 및 BPF형은 45엔, 기타 특수 그레이드는 13-52엔 올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직 협상 초반단계이지만 대형 수요처인 도료용을 중심으로 인상안을 수용하는 수요기업들이 등장하고 있어 다른 용도에도 영향을 미치면 4-5월경 전반적으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