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성소다(Caustic Soda) 공급기업들이 4월 가격 인상을 추진한다.
가성소다는 2016년 1/4분기 국제가격이 평균 톤당 237달러 수준에 그쳤으나 하반기부터 공급과잉 우려가 해소되면서 상승하기 시작해 2017년 1/4분기에는 420-430달러로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석탄 감산조치로 석탄 가격이 상승하자 석탄을 원료로 사용하는 카바이드(Carbide) 베이스 PVC(Polyvinyl Chloride) 가동률이 하락하며 가성소다 생산이 줄어들어 수급이 타이트해졌기 때문으로 당분간 대규모 신증설도 없어 타이트 상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케미칼, LG화학, 롯데정밀화학, OCI, 백광산업 등 가성소다 공급기업들은 내수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2016년 11월 액체 가성소다 기준 kg당 240-250원에서 290-300원으로 약 20% 인상했으며 2017년 2-3월 추가 인상을 추진했으나 수요기업들과 합의점을 찾지 못해 보류한 가운데 4월 들어 또다시 40원 가량 인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성소다 공급기업들은 국제가격 상승세를 이유로 내수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공급기업 관계자는 “가성소다는 국제가격이 3월 말 450달러대까지 치솟았다”며 “내수가격도 국제가격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염색‧제지‧세제‧유리 등 수요기업들은 현재 내수가격이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며 오히려 인하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섬유 염색기업들의 반발이 극심하며 최근 정부와 공급기업들에게 가성소다 내수가격을 인하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기업 관계자는 “가성소다는 소금 가격이나 전기요금 등 원료가격이 오르지 않았지만 공급기업들이 국제가격 상승만을 앞세워 내수가격 올리기에 급급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가성소다 시장은 한화케미칼을 중심으로 주요 대기업 5곳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부르는 것이 값”이라며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수요기업의 어려운 경영환경을 배려해 협의를 바탕으로 공급가격을 결정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