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는 금호 브랜드 사용 문제를 두고 매각작업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Doublestar가 금호타이어 이름을 사용하는데 이의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채권단이 Doublestar와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전 금호 브랜드 사용에 대한 입장을 물어 금호타이어 인수자가 금호 브랜드를 사용하는데 이의가 없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금호 브랜드는 금호석유화학과 금호산업이 공동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양사가 모두 허용해야 사용할 수 있으며 2015년 사용료 수익이 약 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금호석유화학은 현재 금호 브랜드 사용료 전액을 금호산업이 모두 취득하고 있으나 앞으로 조정 과정에서 수익 배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브랜드 사용을 허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박삼구 회장이 금호홀딩스를 통해 금호산업을 지배하고 있어 브랜드 사용을 불허할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포기했지만 여전히 인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Doublestar와 채권단 사이의 매각 협상이 다소 복잡해질 가능성이 있다.
채권단은 금호산업이 2016년 9월 이사회를 통해 금호타이어의 브랜드 사용을 5년간 허용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상표권 사용과 관련한 분쟁이 벌어지면 금호석유화학의 결정이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반면, 금호아시아나는 합리적인 합의를 전제로 승인할 의사가 있음을 전달한 것일 뿐 사용 승인을 결정한 적은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우선 박삼구 회장의 입장과 상관없이 Doublestar와 금호타이어에 대한 매각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상표권을 제외한 차입금 만기 연장 등의 후속조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Doublestar는 금호타이어 방산 부분 매각을 위한 선결 요건인 정부 인허가 등을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