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그룹이 코스모화학 재인수를 추진한다.
코스모그룹은 골프채 브랜드 마제스티(Majesty)를 수입·판매하는 마루망코리아 지분 100%와 마루망(Maruman) 일본 본사 지분 29%를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오케스트라 프라이빗에쿼티(PE)에게 매각할 방침이다.
거래액은 7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되며 2015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국내 사모펀드인 케이스톤파트너스와 에스지프라이빗에쿼티(SG PE)에게 매각한 코스모앤컴퍼니와 코스모화학을 되사오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판단된다.
마루망코리아는 2003년 설립돼 일본 고급 골프채 브랜드인 마제스티의 국내 총판을 맡고 있으며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이 70%, 코스모화학이 3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16년에는 매출 315억원에 영업이익 42억원을 올리는 등 호조를 지속해 코스모그룹이 마루망 일본 본사 인수도 시도한 바 있다.
마루망코리아를 통해 본사 지분 20%를 사들인 것 외에 허경수 회장 개인이 9%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하지만, 코스모앤컴퍼니와 코스모화학을 되사오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최근 마루망코리아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모그룹은 2015년 당시 과도한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해 케이스톤파트너스와 SG PE에게 양사를 매각해 800억원을 조달했으나 일정기간 뒤에 되사오기 위해 250억원을 후순위로 재투자했다.
최근 양사의 영업실적이 급격히 개선되자 계획보다 빠르게 재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는 코스모화학이 마루망코리아 지분 매각에 신중한 자세를 나타내고 있어 허경수 회장이 보유한 70%만 매각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코스모화학은 5월11일 마루망코리아 지분 매각설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현재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답변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