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대표 허진수)가 중국 주유소 사업을 정리하고 석유화학 사업 확대에 집중한다.
GS칼텍스는 중국 Qingdao, Yentai 등에 보유하고 있던 석유제품 소매사업 법인 3개를 2017년 1월 차례로 매각했다.
이에 따라 3개 법인이 운영하고 있던 9개 주유소는 현지 민영 주유소인 Jindun Petrochemical에게 넘어갔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중국 주유소들의 영업실적은 좋았다”면서도 “중국 사업의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주유소 사업을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GS칼텍스는 2006년 Shandong성 Qingdao시 경제기술개발구에 GS Caltex(Qingdao) Petroleum을 설립하고 중국 주유소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중국기업과 합작하지 않고 단독으로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형태로 진출하고 단순히 주유 뿐만 아니라 자동차 경정비, 자동세차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함께 제공해 주목받았으나 외자기업의 주유소 보유 숫자를 30개로 제한하는 중국 현지법에 가로막혀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2017년 하반기부터는 성주 골프장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지로 최종 결정된 이후 중국에서 국내기업과 한국산 생산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진행돼 타격이 컸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GS칼텍스는 중국 주유소 운영에서 철수하는 대신 투자가 필요한 석유화학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Langfang과 Suzhou에 PP(Polypropylene) 생산법인을 두고 판매 사업까지 영위하고 있으며 2016년 말 기준 자산규모는 Langfang 법인이 1180억원, Suzhou 법인이 814억원 수준이었다.
PP는 자동차, 가전제품 등에 투입되고 있으며 자동차 공장이 몰려있는 중국에서 성장 기대감이 높은 편이다.
시장 관계자는 “GS칼텍스가 국내 주유소 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급성장이 예상되는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현지 진출을 추진했으나 석유화학 등 수익성이 높은 쪽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 아래 철수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수익에 비해 투자비용이 큰 주유소 사업은 정유기업들에게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GS칼텍스보다 1년 앞서 2005년 중국 주유소 사업에 진출했던 SK그룹 역시 2013년 현지 주유소 사업에서 철수한 바 있다.
SK그룹은 SK네트웍스를 통해 중국 Liaoning성 Shenyang과 Dandong에서 10여개의 주유소를 운영했지만 현지 법 규제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철수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