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대표 박찬구)은 공모 회사채 발행에 재도전한다.
5월22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2017년 6월9일 2년 만기 회사채 700억원을 발행할 계획이다.
2017년 7월 만기인 회사채 1000억원을 상환하기 위한 자금조달로 파악되고 있으며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한 사전 청약은 6월1일 진행된다.
IBK투자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았으며 금호석유화학의 영업실적이 최근 개선됨에 따라 회사채 투자자들의 평가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수익성 악화 우려 때문에 최근 3년간 회사채 시장에서 기관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2014년에는 1000억원 발행을 시도했지만 20억원 청약만 들어오는데 그쳤고 700억원 발행에 나섰던 2016년 10월에도 410억원의 매수주문만 들어왔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금호석유화학이 영업실적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회사채에 큰 관심을 나타내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금호석유화학은 2011년 영업이익이 8390억원이었으나 매년 감소를 거듭하며 2016년 1640억원까지 줄었으며 매출도 6조4574억원에서 3조9704억원으로 40% 가량 감소했다.
주력제품인 합성고무 가격이 공급과잉 여파로 장기간 하락함에 따라 신용도도 기관들이 선뜻 투자에 나설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금호석유화학의 신용등급은 A-(안정적)로 10개 투자등급 중 7번째에 해당하고 등급이 한단계만 하락해도 BBB 기업이 돼 투자자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A급 회사채가 BBB급으로 떨어져 채권 금리가 오르면 이와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가격은 떨어지기 때문에 투자자한테는 적잖은 부담이 된다는 평가다.
하지만 2017년 들어 영업실적이 바닥을 찍고 회복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합성고무 마진이 부타디엔(Butadiene) 가격 하락으로 개선됐고 주요 합성수지는 원료인 SM(Styrene Monomer) 가격 상승을 판매가격에 반영하면서 수익성이 향상됐다.
금호석유화학은 2017년 1/4분기 매출이 1조4082억원으로 전년대비 61.6%, 영업이익은 6578억원으로 41.9% 증가했다. <서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