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폴리에스터(Polyester) 섬유 시장은 국산 DTY(Draw Textured Yarn) 경쟁력이 악화되고 있다.
국내 DTY 시장은 2016년 12월 중국․타이완․말레이지아산 반덤핑 관세가 종료됐고 2017년 반덤핑 재연장 제소도 지연됨에 따라 국산 경쟁력이 악화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국내 가연설비 가동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산에 이어 베트남 및 인디아산이 저렴하게 유입돼 코스트 경쟁력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밝혔다.
TK케미칼, 성안합섬 등 폴리에스터 장섬유 생산기업들과 중소 가연기업들은 2016년 말 반덤핑관세 종료에 대비해 재연장을 추진할 방침이었으나 중국산 가격이 2017년 초 국내가격을 넘어서는 등 국산과의 가격이 좁혀짐에 따라 반덤핑 재연장 명분을 상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국산 DTY 가격이 kg당 540원, 중국산이 480원, 베트남산이 430원 수준으로 형성됨에 따라 국내 DTY 생산 및 가연기업들이 시장점유율을 수입제품에게 빼앗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 가연설비는 총 400대 수준에 불과하나 중국은 생산기업당 가연설비를 400-700대 수준으로 보유하고 있고 타이완 폴리에스터 생산기업들이 베트남에 최신 고속가연설비를 투입해 DTY를 대량 생산함에 따라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베트남산은 한국-베트남 FTA(자유무역협정)를 통해 무관세로 수입할 수 있어 관세율이 10%를 넘어서는 중국산에 비해서도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베트남산은 중국산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지만 범용제품 투입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DTY 수입은 2016년 11만2000톤으로 중국산이 6만1000톤으로 6.6% 감소했으나 베트남산은 1만3800톤으로 234.0% 폭증했고, 인디아산은 3만2000톤으로 18.4% 증가했다.
인디아산은 가장 품질이 떨어지지만 현수막용, 니트 이면사용 등 저가제품에 투입되고 있어 국산에 비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허웅 기자>